'로드넘버원'윤계상, "소지섭은 천사같은 사람이다"
연예 2010/04/28 09:49 입력 | 2010/04/28 09: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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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은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의외성을 가지고 있기에 기억에 남는 배우다. '로드넘버원(ROAD NO.1)'의 현장에서 만난 윤계상은 자신의 감정에 흔들리고 방황하는 그래서 더 매력적인 진짜 남자가 되어 있었다.



로드넘버원에서 윤계상이 맡은 역할은 육사 출신의 엘리트 장교 태호. 군인으로서 성공하여 애국하고 싶었기에 자부심 넘치는 인생을 살아왔지만 수연(김하늘 분)을 만나 자신의 모든 신념을 하루아침에 의심하게 된 태호에 대해 윤계상은 “끊임없이 갈등하기에 더 인간적인 캐릭터”라며 말문을 열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바로 이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태호라는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대본을 읽었더니, 촬영장에서는 대본 없이도 연기가 가능하더라”며 소년 같은 미소를 지었다.



윤계상에게 드라마 로드넘버원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자 “사실 로드넘버원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주제는 전쟁도 아니고, 스케일이 큰 화려한 액션신도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화려한 액션이나 전쟁신이 흥미 있는 볼거리 일 순 있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는 그 핵심에 들어있는 것은 바로 그 시절을 살아온 사람들이고 그들이 서로를 사랑해온 방식”이라는 것.



“하루하루 새로운 느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는 그의 말처럼 또 다른 의외성으로 다가올 배우 윤계상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아래는 제작진과 윤계상이 가진 일문일답이다.





Q. 많은 작품에 출연해왔다. 출연작을 선정하는데 있어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을 것 같은데... 속 태호라는 인물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태호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부분에 마음이 많이 끌렸다. 장우는 사랑에 대한 확고함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 점은 수연 역시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태호는 힘들면 그 힘듦이, 갈등하는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사람이다.



그동안의 대중들에게 비쳐지는 내 이미지는 밝고 경쾌한 느낌들이었다. 한 이미지로 오래 가면 식상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남성답고 카리스마 있는 그러면서도 인간적인 태호라는 인물을 만나서 참 다행이지 싶다.





Q. 전쟁 드라마는 어렵다. 웬만해서는 시청률을 기대할 수 없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연령층도 다소 높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을 그리고 태호와 장우, 수연을 봐야 하는 이유가 어디 있다고 보나?



사실 로드넘버원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주제는 전쟁도 아니고, 스케일이 큰 화려한 액션신도 아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전쟁 장면은 흥미 있는 볼거리 일 순 있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는 핵심에 있는 것은 바로 그 시절을 살아온 사람들이고 그들이 서로를 사랑해온 방식이다. 그래서 로드넘버원은 생활이 전쟁이고, 멜로조차도 전쟁 같은 구도를 지니고 있다. 이 전쟁이라는 게 잔인하고 흉폭하고 그런 게 아니라 시대적인 상황과 맞물려 팽팽하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나도 그렇고 촬영을 하고 있는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도 그렇고 시청률에 대한 의심이나 걱정은 하지 않는다.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Q. 스태프들 사이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본 드라마를 위해 다양한 준비들을 해왔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염두에 두었던 영화나 인물은 없나?



외가 쪽 식구들이 이북에 살다 전쟁 때 이남으로 피난을 왔다. 그렇게 따지면 나도 전쟁과 거리가 먼 사람이 아닌데 내가 직접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아니라서 그런지 전쟁에 대해 실감하지 못하고 살아온 게 사실이다.



, 같은 잘 만들어진 대작들은 드라마 준비하는 기간에 쭉 살펴봤다. 그리고 그게 다다. 따로 더 연구를 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대본에 충실했다고 해야 하나? 사실 난 태호라는 인물에 대한 연구를 더 많이 했다. 많이 봐서 그런지 촬영 들어가기도 전에 대본을 모두 외웠다. 덕분에 촬영장에서는 대본을 보지 않고도 대사 하나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Q. 전방 21사단 수색대에서 복무했다고 알고 있다. 군 복무하던 시절 추억이 많은 것 같은데.. 연기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었던 노하우나 상황이 있었나?



아무래도 군 생활을 해서 그런지 경례, 제식이나 총을 다루는 동작들은 꽤 익숙하다. 내가 근무했던 곳이 최전방이어서 수색병이나 천병같은 단어들도 낯설지 않고... GP에도 3개월 정도 투입됐는데 우리야 완전 무장에 팀을 이뤄서 행동할 정도로 제약이 많았지만 이북 사람들은 옷차림도 편하고 철조망조차 없다. 그래서 그런지 촬영장에서 이북 복장을 하고 있는 배우들을 보면 괜히 친근하고 그렇다. ㅎ





Q. 윤계상씨하면 해맑고 풋풋한 순수 청년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전작(드라마)에서도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여 왔는데.. 이번은 좀 다른 것 같다. 자신과 태호의 닮은 점과 차이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나?



음... 자존심이 세고, 지기 싫어하는 점은 많이 닮은 것 같다. 다른 점을 찾자면.. 태호가 너무 집착이 강하지 않나 싶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태호의 마음도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지만... 나라면 저렇게 까지 하지 않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들이 들기도 했다. 수연에 대한 태호의 마음이 어느 정도의 깊이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하지만 그래서 태호라는 인물을 더 연기해 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태호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잘 헤아려 연기한다면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응원을 받지 않을까 싶다.





Q. 속 태호는 사랑과 전쟁이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연에 대한 감정도 사랑과 증오 두 가지가 교차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윤계상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보다는 사랑’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이라면 태호의 입장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 같은가?



사실 태호가 기다린 것은 집착이 아니라 대답이었을 것이다. 그게 이뤄지지 않아 집착이 되었지만... 내가 태호여도 그러지 않았을까? 모든 일엔 때가 있는 것이고, 어떤 것에 더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지 결정하는 순간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물론 태호가 아닌 나 윤계상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일과 사랑’이라는 선택은 (1년, 10년 후에는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사랑만큼이나 일도 소중하다. ^^





Q. 김하늘씨와는 이후 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촬영장에서도 남다른 친분을 과시하던데.. 상대배우에 대해 잘 안다는 게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때론 감정을 몰입하는데 있어 방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가?



김하늘씨와는 지난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정말 잘 지내고 있다. 그냥 좋기만 한 게 아니라 함께 연기하는 게 편하다. 처음 김하늘씨가 캐스팅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왠지 안심이 들었다고 할까? 김하늘씨가 하는 수연이라는 인물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그런지 캐릭터를 잡아가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Q. 반면 소지섭씨와는 첫 촬영이다. 전쟁드라마다 보니 김하늘씨보다는 소지섭씨와 연기를 하는 시간이 길 수밖에 없는데.. 소지섭씨와의 연기 호흡을 어떤가?



이렇게 말하는 게 지섭씨의 이미지에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천사 같은 사람이다. 내가 지금껏 만나온 사람 중 가장 착하고, 순수하며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있다 보니 소지섭씨가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알겠더라.





Q. 전쟁은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주제다. 특히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전쟁은 게임이나 뉴스 속에서 접하게 되는 가십거리에 불과하다. 촬영을 하면서 느꼈던 혹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나?



로드넘버원은 단순히 재미를 위한 일회성 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시대의 발자취가 담긴 이야기고 우리 가족의 이야기다. 6.25가 있은 지도 60년이 되었고,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조금씩 흐릿해지고 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들.. 생각들이 그대로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조금씩 방영일이 다가오고 있는데 하루하루 느낌이 새롭다. 처음엔 걱정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냥 뿌듯하다. 사전 제작이라 집에서 쉬면서 방송을 보게 될 것 같은데.. 아직 작품을 봐야 할지 결정을 못했다. (웃음) 촬영이 끝나고도 당분간은 로드넘버원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 같다.



한편,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주연의 MBC드라마 '로드넘버원'은 6월 23일 첫방송이다.

김미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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