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귀국, 공항서 일부 팬 선수단에 ‘엿’ 투척… 씁쓸
스포츠/레저 2014/06/30 09:5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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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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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뉴스]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대표팀이 귀국 후 인천공항에서 엿 세례를 받았다.



오늘 30일 오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오전 5시라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이날 공항에는 200여 명의 팬들이 귀국장에 모였고 일부 축구 팬이 선수들에 호박 엿사탕 한 다발을 선수들에 던지는 씁쓸한 해프닝이 발생했다.



선수들이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한 남성이 미리 준비한 종이봉투에서 엿사탕을 꺼내 “엿 먹어라!”라며 사진촬영 중이던 선수들에게 투척했다. 현장에 있던 다른 팬들이 이를 저지했고 선수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상황은 종료됐다.



이에 대해 손흥민 선수는 인터뷰 시작하기 전 “엿을 먹어야 하나요…”라고 씁쓸한 감정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이번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에 대한 분노감을 표출시킨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호는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서 1무 2패를 기록해 H조에서 최하위에 머물러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1무 2패)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분노한 축구 팬들 일부는 엿 세례뿐만이 아니라 ‘다음카페 “너땜에졌어”’·‘한국축구는 죽었다’란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일부 팬들이 제지하긴 했으나 공감하는 팬들도 있었다. 선수들은 고개를 들지 못하며 재빨리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입국 후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기간 국민 여러분께서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제가 부족해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에게는 아직 미래가 있는 만큼 남는 것이 있는 대회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후 거취 문제에 대해 “지금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다”며 “비행기를 오래 타고 와 피곤하기도 하고 정신이 없다”고 대답을 미뤘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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