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가족 기자회견 “비공개 사과, 사과도 아니다” (전문)
정치 2014/04/30 10:5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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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스와이 보도영상 캡쳐

[디오데오 뉴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박 대통령을 비판하며 정부에게 세월호 사고의 진상 규명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지난 29일 오후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회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와스타티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000만 국민이 있는데 박 대통령 국민은 국무위원뿐인가”라며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족대책위는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분향소에서도 그냥 광고 찍으러 온 것 같았다. 진정한 대통령 모습이 아니다. 실천과 실행도 없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며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형식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정부에 세월호 사고의 정확한 사고경위와 사고 발생의 진상 규명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또 “정부의 태만하고 기만적인 구조체계가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도 구하지 못했고 시신마저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민들에게 더는 미안해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제 자식을 지키지 못한 무능한 우리에게 미안해하지 말라”며 “업무성과와 밥그릇 싸움으로 집단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권력층과 선박관계자들, 아이들을 지키지 못하고도 학부모들에게 그 어떠한 지원과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선생님 그리고 교육부 관계자에게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성금 모금에 대해 “사조직이나 시민단체의 성금 모금은 유가족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다”고 밝히며 “동의하지 않은 성금모금을 당장 중단해 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성금을 하려 한다면 투명한 방식으로 라인을 구성해 모금액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할 것”이라고 부탁했다.



이 밖에도 “팽목항에서 많은 진실이 왜곡되면서 기자들에 대한 불신이 쌓였다. 진실을 보도했으면 기자들에게 (취재현장에서) 나가라고 하지 않았다”며 언론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한편, 회견문을 낭독한 김병권(50) 유가족 대표는 희생한 자녀와 실종학생들을 떠올리며 잠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유가족 대책회의는 희생학생이 가족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동영상 2편을 공개했다.





▼ 다음은 단원고 유가족대책위 대표의 기자회견 전문



“저는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인천발 제주행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유가족대책위원회 대표 김병권입니다.



저는 지금 세월호 사고의 사망자 학생들의 유가족을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저희의 입장을 밝힙니다.



첫째. 우리는 세월호 사고의 정확한 사고경위와 사고 발생의 진상규명을 정식으로 정부에게 요청한다.



둘째. 우리는 정부의 태만하고 기만적인 구조체계로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도 구하지 못하고 사고발생 14일이 지나도록 시신마저 수습하지 못한 아직 바다에 남아있는 어린 학생들을 재빨리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더이상의 변명 없는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한다.



셋째. 이 사고로 매일 울고 안타까워하는 국민 여러분.



제 자식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무능한 저희 유가족에게 더 이상 미안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히려 업무성과와 밥그릇 싸움으로 집단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권력층과 선박관계자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으면서 아이를 찾으려고 허둥대는 학부모들에게 어떠한 지원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선생님 그리고 교육부 관계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넷째. 지금 현재 사조직이나 시민단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성금 모금은 저희 유가족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며 생활재난을 당한 것이 아니라 자식을 잃은 저희들에게 성금은 너무나 국민들에게 죄송한 일임을 알려 드립니다.



만약 이 사고로 안타까운 마음에 성금을 하신다면 투명한 사고 진위 파악을 요청하며 동의하지 않은 성금 모금을 당장 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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