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퀴즈쇼’ 프레스 리허설
연예 2009/12/08 18:21 입력 | 2009/12/08 18:24 수정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여대생 출연자의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에서 키가 180cm가 되지 않는 남성은 루저라는 요지였다. 루저라는 표현에 발끈했던 네티즌들도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말에는 가슴 아픈 동의를 할 것이다. 88만 원 세대라는 오명을 쓴 채 배경도 재능이고, 외모도 경쟁력인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현재의 젊은이들이라면 공감을 할 만한 뮤지컬이 탄생했다. 바로 퀴즈쇼다.



퀴즈쇼가 8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프레스 리허설을 갖고 시작을 알렸다. 퀴즈쇼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빛의 제국 검은 꽃을 쓴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젊은이들의 초상을 현실감 있게 그리고 있다.



소설이 1인칭 화자를 통해 주인공의 은밀한 생각과 상념들만으로 빈틈없이 구성되어 있는 만큼 뮤지컬도 신선한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소설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하는 박칼린 연출은 영상과 빛, 연회색의 큐브들을 통해 소설의 세계를 형상화했다.



갈등을 심화시키는 이춘성역의 성기윤은 "연습을 하면서 배우들끼리도 너무 학구적으로 접근한것은 아닌지, 진행이 루즈하지는 않을지 걱정했다. 그러나 무대위에서는 조명, 안무, 영상이 어우러지면서 연습당시에 느끼지 못한 부분들이 채워졌다"며 새로운 스타일의 무대가 만들어졌다고 자신했다.



연말이면 로맨틱 코미디가 주를 이루지만 퀴즈쇼는 그 흐름을 피해간다. 대신 실험정신이 가득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가 있으며, 젊은 관객들이 공감할 만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주인공 이민수역의 이율은 "주변 친구들만 보더라도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가 없어서 힘들어한다. 내 주위의 수많은 이민수들이 뮤지컬을 많이 보고 공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청춘의 위험한 성장기 퀴즈쇼는 6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영상 김보성 기자 [email protected]
글 황유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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