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 "고현정과 첫 촬영 이후 '여배우들' 출연 결정 후회했다"
문화 2009/11/17 14:45 입력 | 2009/11/17 14: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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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사로잡은 '지우히메' 최지우에게도 '여배우들'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17일 오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 M관에서 영화 '여배우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스캔들-남녀상열지사'의 이재용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여배우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패션 매거진 '보그' 특집 화보 촬영을 위해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여배우들'은 고현정, 최지우, 윤여정, 김옥빈, 김민희, 이미숙 등 여배우들 전원이 자신의 실제이름으로 출연한다. 그만큼 솔직하고 도발적이지만, 여배우로서는 자신의 실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작용한다.



최지우는 "영화 출연을 결정하고 첫 촬영을 하기 전까지는 너무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첫 촬영 이후 출연 결정을 후회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최지우가 촬영한 첫 장면은 선배 고현정과 신경전을 펼치는 장면. 이전까지 작품에서 한 번도 만난적이 없는 고현정과의 연기 호흡은 그 자체로도 어려웠지만, 감독의 정확한 디렝틱 보다 배우 본인의 순발력이 필요한 '여배우들'에서는 그 이상의 어려움이 다가왔다.



"고현정의 대사를 순발력있게 받아쳐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한계에 부딪혔다. 내가 이 영화에 어울리는 배우인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첫 촬영 이후 삼, 사일간은 잠을 못잘 정도로 고민을 하고 걱정했다"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여배우로 살면서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작업에 익숙하지 못한 것도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데 일조했다.



최지우는 "내 이름으로 나가는 작품이라 더 조심스러웠던 것이 사실이고 이것 저것 걸리는게 많았다. 촬영을 하면서 배우,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했고 그 덕분에 어느 정도는 기존의 나를 깬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여배우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는 욕심을 늘 가지고 있었는데 그 단계로 한 걸음 나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 작품이다"라고 '여배우들'에 의미를 뒀다.



함께 작업한 이미숙은 "(최)지우는 연기자로 보여주는 모습 외의 다른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처음 같이 작품을 했는데 이제까지 여배우로 살아가면서 힘든 부분이 많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흥하거나 망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 같다"고 곁에서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이에 대해 최지우는 "처음에는 괜히 한 것 같다고 생각했던 작품이지만 하면 할 수록 재미있어졌다. 뭔가 더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후련한 느낌이 있다. 영화가 망해도 후회는 안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솔직하고 대담한 여배우들의 이야기 '여배우들'은 내달 10일 개봉할 예정이다.



황유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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