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만주군 혈서 지원 충격
경제 2009/11/05 18: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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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주신문 1939년 3월 31일자

박정희 전대통령의 만주군 혈서지원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가 공개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5일 박 전 대통령 관련, ‘만주신문’ 1939년 3월 31일자 기사의 사본을 공개했다.



이번 자료 공개를 결정은 박 전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가 10월 28일 게재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후 '친일인명사전'발간의 본지가 흐려지고 정치쟁점화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됐다.



이번에 연구소가 공개한 기사는 '혈서(血書) 군관지원, 반도의 젊은 훈도(訓導)로부터'라는 제목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문경에서 교사로 재직중 만주국의 군관으로 지원하였으나 연령 초과로 일차 탈락하였다. 1939년 재차 응모해 '한 번 죽음으로써 충성함 박정희'라는 혈서와 채용을 호소하는 편지를 지원서류와 함께 제출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인 박지만씨는 지난달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친일인명사전에 싣지 말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었다.



다음은 만주신문 1939년 3월 31일 7면 게재 기사 번역문이다.



혈서(血書) 군관지원

반도의 젊은 훈도(訓導)로부터



29일 치안부(治安部) 군정사(軍政司) 징모과(徵募課)로 조선 경상북도 문경 서부 공립소학교 훈도(訓導) 박정희군(23)의 열렬한 군관지원 편지가 호적등본, 이력서, 교련검정합격 증명서와 함께 ‘한번 죽음으로써 충성함 박정희(一死以テ御奉公 朴正熙)’라는 혈서를 넣은 서류로 송부되어 계원(係員)을 감격시켰다. 동봉된 편지에는



“(전략) 일계(日系) 군관모집요강을 받들어 읽은 소생은 일반적인 조건에 부적합한 것 같습니다. 심히 분수에 넘치고 송구하지만 무리가 있더라도 반드시 국군(만주국군-편집자 주)에 채용시켜 주실 수 없겠습니까. (중략) 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을 만큼의 정신과 기백으로써 일사봉공(一死奉公)의 굳건한 결심입니다. 확실히 하겠습니다. 목숨을 다해 충성을 다할 각오입니다. (중략) 한명의 만주국군으로서 만주국을 위해, 나아가 조국(일본 : 편집자 주)을 위해 어떠한 일신의 영달을 바라지 않겠습니다. 멸사봉공(滅私奉公), 견마(犬馬)의 충성을 다할 결심입니다.(후략) ”



라고 펜으로 쓴 달필로 보이는 동군(同君)의 군관지원 편지는 이것으로 두 번째이지만 군관이 되기에는 군적에 있는 자로 한정되어 있고 군관학교에 들어가기에는 자격 연령 16세 이상 19세이기 때문에 23세로는 나이가 너무 많아 동군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중히 사절하게 되었다.





임재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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