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치 8주' 일본男 셋과 비열한 격투 당해.. '임수정 사건' 화제
스포츠/레저 2014/01/06 16:0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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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영상 캡쳐

[디오데오 뉴스] 윤형빈의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앞두고 ‘임수정 사건’이 화제다.



로드FC 측은 6일 “윤형빈이 오는 2월 9일 서울 올림픽 홀에서 일본의 타카야 츠쿠타 선수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룬다”고 밝혔다. 일본 선수와의 대결에 ‘한일전’ 양상을 띠게 된 경기를 앞두고 네티즌들은 ‘임수정 사건’을 떠올리며 분개하고 있다.



이종격투기 K-1에 한국 여성 최초로 도전하며 이름을 얻은 한국의 ‘얼짱’ 파이터 임수정(26)씨는 앞서 2년 전 일본 방송프로그램에서 불공정한 격투를 벌이다 전치 8주의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일본 지상파 TBS에서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불꽃체육회 TV 슛 복싱 대결2’은 여자 스포츠 스타와 남자 코미디언들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결을 벌이는 스포츠 버라이어티 쇼로, 임씨는 해당 방송에서 일본 남자 코미디언 3명과 총 3라운드의 대결을 벌였다. 지난 2011년 7월 3일 녹화 방송되었다.



첫 번째 상대는 대학 때 럭비 선수로 활동했고 2007년에는 이종격투기 대회인 ‘K1’ 출전 경력이 있는 가스카 도시아키(32)가 등장했다. 임씨는 경기 시작 8초 만에 자신보다 30㎏이나 더 나가는 가스카에게 무릎 공격과 로우킥을 연달아 맞고 쓰러졌다.



특히 나머지 출전자인 시나가와 히로시(39)와 이마다 고지(45)도 임씨를 구타에 가까울 정도로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임씨는 당시 남자 선수들과 달리 보호 장구인 헤드기어를 갖추지 않았고 글러브도 상대적으로 큰 것을 착용하는 등 불리한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임씨 소속사 관계자는 “방송사와 처음에 회의했을 때는 그냥 쇼일 뿐이라며 안면 타격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약속과 달리 1라운드부터 경기가 실전처럼 전개되는 바람에 깜짝 놀라 촬영을 중단시키고 방송사 측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씨가 “방송사 측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프로선수로서 경기를 그만둘 수는 없다”고 말해 경기가 계속됐다. 그는 “갑작스러운 공격에 화가 나서 촬영을 그만둘까 고민했다”면서 “중간에 경기를 그만두면 더욱 큰 상처를 입을 것이라 생각해 이를 악물고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섭외 요청 당시부터 다리 부상이 있었던 임씨는 왼쪽 정강이 안쪽 부분 근육이 파열되는 등 부상이 악화돼 두 달간 치료를 받아야 했다.



뒤늦게 방송을 접한 이종격투기 팬들과 네티즌들은 분개했다. 윤형빈은 당시 이 사건을 놓고 “임수정씨 동영상을 봤습니다. 화가 너무 치밀어 오르네요. 웃기려고 한 것인지 진짜”라는 글을 올리며 분노를 표했다. 또한 임수정에게 부상을 입힌 일본 남자 코미디언들을 향해 사과 서명 운동까지 진행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임수정을 위해서라도 절대 지지 말아라”, “격투기 관심 없지만 이건 지면 안 돼”, “상대 일본인 선수가 극우파라던데. 더욱 질 수 없다”, “윤형빈 꼭 이겨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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