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8대 스펙’ 구직난 시대, 모순되는 중소기업의 ‘인재 기근’ 현상
기타 2013/10/25 16:47 입력 | 2013/10/25 18: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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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디오데오 뉴스=최혜미 기자] ‘취업 8대 스펙’이 구직자·취업 준비생들에게 화자 되면서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이 한층 돋보이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지난 2002년 청년들이 꼽았던 ‘취업 5대 스펙(학벌·학점·토익·어학연수·자격증)’이 10년이 지난 2012년 조사결과 봉사·인턴·수상경력이 추가돼 ‘8대 스펙’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한, 취업 8대 스펙을 갖추기 위해 구직자들은 휴학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노력을 기하고 있으며 지난해 20~24세 고용률은 44.5%로, 10년 전보다 9.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동시장 평균 진입연령은 ‘8대 스펙’을 준비하느라 점점 늦춰지는 추세다.



이런 현상은 고학력의 대졸자 수가 매해 증가하고 있어 기업에서 요구하는 기준이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입사를 지원하기도 전에 기본 사양으로서 ‘스펙 쌓기’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반면, 취업난 시대에 중소기업의 ‘인재 기근’ 현상은 오히려 더 심해지는 모순된 상황을 연출시키고 있다. ‘고학력’, ‘고스펙’의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더 높은 대우와 임금을 바라는 구직자들이 대기업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대졸 구직자들은 중소기업에 대해 ‘대기업보다 연봉도 적고, 자기계발 기회도 적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2일 지난 2일 정홍원 국무총리는 중소기업 인력 미스매치(수급 불일치 현상) 해소 대책을 내놓은 바 있으나, 중소기업 인력난과 취업난을 모두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70%를 웃돌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국내 한 취업 포털이 조사한 올 하반기 대졸 사원 채용계획을 보면 36.6%에 불과하며, 이는 세계 금융위기를 겪었던 지난 2009년 하반기 때 35.4%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요구하는 ‘고스펙’의 인재는 한정된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고스펙·고학력 인재들의 취직난 시대, 국가 주도의 정책개선도 필수사항이지만 ‘학력 인플레이션’은 이제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고학력에 대한 수요는 한정되어 있고 공급은 막대하다. 더는 ‘고학력’이 뛰어난 무기가 될 수 없음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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