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가능합니다” 꿈같은 유혹, '자각몽'의 부작용
정치 2013/10/02 11:11 입력 | 2013/10/02 11: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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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셉션의 한 장면

[디오데오 뉴스=최혜미 기자] 최근 사람들 사이에서 ‘루시드 드림’(자각몽)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영화 ‘인셉션’의 소재로도 쓰인 ‘루시드 드림’(자각몽) 열풍이 불고 있어,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 수는 10만여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각몽이란 수면자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로 꿈을 꾸는 현상으로, 뇌의 의식이 꿈의 내용에 의식적으로 개입하거나 내용을 바꿀 수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상상이나 소망 등을 자각몽으로 이루려는 ‘현실 도피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자각몽 관련 커뮤니티에는 자각몽에 관한 여러 가지 경험담과 성공사례, 비법들이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이들은 단순히 흥밋거리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등 체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자각몽 관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는 등 ‘자각몽 열풍’은 이어지고 있다.



자각몽 열풍에 모여드는 이들은 대부분 호기심이 많은 10대거나 혹은 진로, 취직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20대 젊은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이들이 자각몽에 열광하는 까닭은 힘든 현실과 삶의 고통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자각몽은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최면기법으로, 자각몽으로 인한 여러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자각몽은 뇌의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이므로 수면을 취하고 깨어나도 피곤한 상태가 이어지며, 빈번한 자각몽의 시도는 습관화돼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수면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정상적인 꿈은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기때문에, 억지로 꿈을 꾸게되면 필연적으로 학습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하는 자각몽이 빈번해지면, 꿈과 현실의 차이에 극심한 우울감을 느껴 극단적인 경우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해 자살을 택하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이유진 교수는 “일반인들이 자각몽을 심리 치료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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