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내기’ 압박 유서 남기고 자살한 대리점주 논란되자 사과한 배상면주가 배영호 대표
경제 2013/05/16 16:5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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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디오데오 뉴스] ‘갑(甲)의 횡포’가 매일 매일 하나씩 새롭게 사건이 발생하는걸 보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을(乙)’이 이런 고통 속에 지내오는 것일까?



대리점주의 자살 사건으로 뭇매를 맞은 배상면주가의 배영호 대표가 인천 대리점주 이 모 씨의 빈소를 찾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배상면주가 배영호 대표는 16일 오후 본사의 밀어내기에 대한 압박을 받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겨놓고 자살한 인천 대리점 주 이 모 씨의 빈소에서 “회사 제품을 많이 아껴주시고 판매에 힘써주신 고인께서 지난 5월 14일 유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애통하고 슬픈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인과 유가족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애도의 뜻을 올린다”라고 전했다.



또한 배 대표는 “고인은 과거의 잘못된 영업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는 준엄한 꾸지람을 우리에게 남겼다”며 “저는 회사 대표로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과거 관행으로부터 상처 입은 대리점 여러분들께도 보상과 소통을 통해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여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5일 유력 언론들을 통해 알려지게 됐으며,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배상면주가 대리점주 이 모 씨가 지난 14일 오후 2시 40분께 인천 부평동에 위치한 대리점 술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씨는 배상면주가 본사의 제품 강매와 빚 독촉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겼으며 “10년을 충성하고 따랐는데 대리점을 운영하며 늘어난 빚을 갚으라는 협박을 견딜 수 없다”고 밝혔으며 “남양은 빙산의 일각. 현금 5천만원을 주고 시작한 이 시장은 개판. 본사 묵인의 사기. 살아남기 위해 행사를 많이 했으나 남는 건 여전한 밀어내기”라며 본사의 횡포를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국 중소상인‧자영업자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협의회는 이 모 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부천의 장례식장 앞에서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배상면주가의 불공정행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조사 결과 배상면주가의 불공정 거래행위나 위법행위가 밝혀질 경우 구체적인 사례를 공개, 공정위 신고와 검찰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정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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