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대작 의혹, 관행 vs 사기?
사회 2016/05/17 14: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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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대작 논란, “8년간 300여 그림 대작 vs 일부 밑그림 채색”
‘대작 의혹’ 조영남, 진행중인 라디오 당분간 임시 DJ 체제

[디오데오 뉴스] 김수정 기자 = 조영남이 대작 의혹에 휩싸였다.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의 화투 소재 그림을 놓고 대작 논란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조 씨의 소속사와 갤러리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실제로 그린 그림을 그린 작가에게 저작권이 있다고 본다면 조영남 씨는 다른 사람이 그린 작품을 자신의 것처럼 판매한 것이기 때문에 사기죄를 적용했다”고 전했다.

조영남의 대작 의혹은 지난 4월 속초에 거주하는 무명 화가 A씨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불거졌다. A씨는 지난 2009년부터 조영남의 그림 300여 점을 8년간 대신 그려줬으며, 조 씨가 해당 그림을 조금 손 본 뒤 사인을 한 후에 전시·판매했다고 검찰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국내외 작가들이 대부분 조수를 두고 작품활동을 하며 이는 미술계의 관행이라고 말했다.

문화비평가 진중권도 자신의 SNS에 “작가는 콘셉트만 제공하고 물리적 실행은 다른 이에게 맡기는 게 꽤 일반화된 관행”이라고 적어 조 씨의 주장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검찰은 “국내외 판례를 검토한 결과 작품은 개성과 실력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제공했더라도 저작권이 아이디어 제공자에게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유명 화가 중에 조수를 두고 그림을 그린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영남 소속사 측은 “A씨가 8년간 작품의 90%를 그렸다는 건 말도 안된다”며 “지난 3월 전시회를 열며 손이 달려 손재주가 좋은 A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전시한 그림 50점 중 6점만 A씨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조영남 씨가 원작 샘플을 보내면 A씨가 밑그림에 기본 색칠을 해오는 수준이었다. 이를 보내오면 조영남 씨가 여기에 추가해 그림을 그렸다”면서 “A씨의 도움을 받은 그림은 한 점도 판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압수된 그림을 조사한 후 조 씨의 소환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조영남이 현재 진행중인 MBC 표준FM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는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당분간 임시 DJ로 진행된다.
( 사진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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