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두 차례의 실패를 딛고 발사 성공…북한은 침묵?
정치 2013/01/31 14:39 입력 | 2013/01/31 15: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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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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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 3호 발사.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두 차례의 실패를 딛고 드디어 발사 성공했다. 이에 한국은 ‘스페이스 클럽’의 11번째 회원이 됐다. 나로호는 앞으로 이온층과 우주 방사선량 등 우주 환경 관측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세계에서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북한만이 침묵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04년, 한국과 러시아는 기술협정을 맺었다. 이후 2009년, 1차 발사 실패에 이어 2010년 2차 발사도 실패했다. 2013년 1월 30일 오후 4시, 3차 도전에 나선 나로과학위성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나로호에 실려 발사된 뒤 9분만에 고도 2천50㎞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돼 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31일 오전 3시 28분, 나로과학위성은 마침내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이어 5시 11분 두 번째 교신에서도 신호를 정상적으로 주고 받았는데, 이때 위성의 회전율이 낮아 안정적으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로과학위성은 앞으로 하루 14바퀴 지구를 돌며, 한 달간 점검과 보정을 거쳐 앞으로 1년 동안 이온층과 우주 방사선량 등 우주 환경 관측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나로호 발사 총책임자인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장(54)은 30일 인터뷰에서 이번 발사 성공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실패와 연기를 거듭하면서 힘들었지만 국민들이 계속 관심을 잃지 않고 기회를 다시 줘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로호 1단을 제작한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에는 로켓 엔진을 개발하는 기술진만 2000명에 이르는데 항우연은 200명이라는 적은 인력으로 이번 성공을 이뤄내 더욱 값지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조 단장은 ‘10년 넘게 수천억 원을 들이고도 러시아로부터 기술 이전을 못 받았다’는 비판에 대해선 “애초 계약에 기술 이전 내용 자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나로과학위성이 정상적으로 궤도에 진입, 나로호 사업의 성공을 최종 확인하며 ‘스페이스(우주) 클럽’의 11번째 회원이 됐다. 스페이스 클럽은 자국 땅에 우주 발사장을 두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위성을 자국 로켓에 실어 쏘는 데 성공한 나라를 이르는 말이다. 최초 러시아(1957년)를 시작으로 미국(1958년) 프랑스(1965년) 일본(1970년) 중국(1970년) 영국(1971년) 인도(1980년) 이스라엘(1988년) 이란(2009년) 북한(2012)까지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북한의 위성은 신호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어, 나로호가 10번째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런 영향인지, 나로호의 발사 성공에 대에 북한이 31일 오전까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앞서 은하 3호 발사 성공 이틀 뒤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조선은 우주분야에서 남조선을 앞서고 있다”며 “남조선이 나로호 위성발사를 연기한 시기에 조선은 위성발사에 성공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은 이와 함께 은하 3호는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인데 반해 나로호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었다. 노동신문이 지난 26일 “한쪽에서는 자주적인 위성발사가 포악한 적대적 조치의 대상이 되고, 한쪽에서는 대국들의 힘을 빌려 감행하는 위성발사가 아주 정정당당한 일로 평가되는 대조상태가 펼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던 것이다.



이와 관련, 나로호와 은하3호의 결정적인 차이는 무기 사용가능 여부다. 나로호는 산화제로 영하 183도 액체산소를 써 발사 준비가 오래 걸리므로 무기로 쓰기 힘들다. 반면 은하3호는 산화제로 상온에서 보관 가능한 질소산화제를 써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무기에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



이처럼 북한은 은하3호를 자랑하며 나로호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지만, 정작 나로호 발사가 성공한 뒤에는 침묵하고 있다.



[디오데오 뉴스=김동호 기자]



김동호 기자 MUSICISE@diode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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