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인사청문회]정치자금 후원 시인, 특정업무경비 유용?…적격or부적격
정치 2013/01/23 00:04 입력 | 2013/01/23 0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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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흡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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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장 나가는 이동흡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후 자질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 후보자는 21일 위장전입과 불법 정치자금 후원 등의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허나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특정업무경비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는데, 증거자료는 내놓지 않아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2일, 먼저 특정업무경비 사적 유용 의혹에 관심이 집중됐다. 전날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규정된 용도대로 사용했다”고 밝혔지만 오늘도 역시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헌재 김혜영 사무관은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 재임 6년간 3억2천만원의 특정업무경비를 현금으로 받아 개인 계좌에 넣은 점을 인정했다. 이어 특정업무경비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부적절하지 않은가 싶어서 그냥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의혹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것이다.



특정업무경비 내역 비공개에 대해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이 후보자뿐만 아니라 대법관과 감사원도 관련돼있다”며 “이 문제는 앞으로 국회에서 헌재, 대법원, 감사원과 함께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허나 야권은 물론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마저 “증빙 서류를 내라는 의원들의 요구가 빗발쳤는데 왜 안내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서 “하늘이 알고 땅은 알지 몰라도 인간인 청문위원들은 모른다”며 이 후보자의 자세를 꼬집었다. 그런 가운데 이 후보자가 특정업무경비를 초단기금융상품인 ‘MMF’ 계좌로 이체해 운용한 것 마저 밝혀진 상태다.



또한 이 후보자는 불법 정치후원금 후원도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그가 2007년에 앞서 2006년에도 10만원 규모의 정치후원금을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에게 기부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와 관련, 원래 이 후보자는 불법 정치후원금에 대해 “제 기억에 한 번이다”라고 했었으나 추가 폭로 이후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을 바꿨다.



이처럼 이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무섭게 확산되는 가운데, 특위는 23일 심사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에 특위 소속 민주통합당•진보정의당 의원들은 ‘부적격’ 청문보고서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이 후보자를 향한 여론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디오데오 뉴스=김동호 기자]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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