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홍 트위터글 “종북 박원순∙이재명 퇴출”…각계각층서 맹비난 ‘여당도?’
정치 2013/01/21 14:10 입력 | 2013/01/21 17: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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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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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연합뉴스

정미홍(55) 더코칭그룹 대표가 트위터에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을 ‘종북 성향’이라며 “퇴출해야 된다”고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게다가 ‘김일성 사상’을 언급하며 ‘국외 추방’까지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각계각층에서 맹비난 하고 나섰는데, 특히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도 “지나치게 종북 모자를 씌우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일침을 가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 가운데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정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정 대표도 ‘맞고소 하겠다’고 밝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단 정 대표는 지난 1982년 KBS 10기 아나운서로 입사해 9시 뉴스, 서울올림픽 메인 앵커 등을 거치며 KBS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했었다. 이어 1995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조순 민주당 후보 선거캠프의 부대변인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후, 작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 서초을에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공천받지 못했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정 대표의 트위트글 이었다. 그는 19일, “서울시장, 성남시장, 노원구청장 외 종북 성향의 지자체장들 모두 기억해서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퇴출해야 합니다. 기억합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국익에 반하는 행동, 헌법에 저촉되는 활동을 하는 자들, 김일성 사상을 퍼뜨리고 왜곡된 역사를 확산시켜 사회 혼란을 만드는 자들을 모두 최고형으로 엄벌하고 국외로 추방하는 법을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20일,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트위터에 “정미홍씨 같은 주요인사가 무책임하게 100만 (성남)시장을 종북으로 몰며 음해하는 건 질서유지 차원에서 엄벌해야죠. 민ㆍ형사상 법적조치를 취하겠습니다”라며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이어 이 시장은 변호사 출신답게 “<아나운서 정미홍씨 죄명> (정미홍) 종북성향 성남시장 낙선시켜..→ 낙선 목적 허위사실유포 선거법위반, 명예훼손죄 / (정미홍) 정신 나간 성남시장 낙선..→후보자비방 선거법위반, 모욕죄 ㅡㅡ 민사손해배상 책임은 별도”라고 법적인 의견을 덧붙였다.



또한 각계각층에서도 트위터로 정 대표를 비판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먼저 이재화 변호사가 “정미홍씨, 정신과 치료가 급해 보이네요. 본인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들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도 시급하게 치료하세요”라고 꼬집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대응할 가치가 없기는 한데. 60만 구민의 대표를 종북으로 폄훼하셔서 구민의 명예를 훼손한 책임은 지셔야 할 듯”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도 “보수진영에서도 정치적 반대편에게 지나치게 종북 모자를 씌우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정 대표의 트윗에 언급됐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정 대표는 해당 트위트를 삭제하고 “자질이 의심되는 지자체장과 종북 성향의 지자체장들을 퇴출해야 한다니까 또 벌떼처럼 달려드는군요. 그들이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지 잘 알아보지도 않고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를…ㅉㅉ“라며 새로운 글을 올렸다. 때문에 논란이 불어나며 국민들의 관심이 더욱더 집중되고 있다.



21일, 이 시장은 결국 정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형법상 모욕,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 4가지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소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100만 시민의 시정을 책임진 시장과 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보고 무질서하고 무책임한 소통문화에 경종을 울리고자 고발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 대표도 트위터에 “시장님 막말도 캡쳐했어요.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겠다”고 올렸다. 특히 “아주 벌집을 쑤셨다”며 “종북이든 종북 성향이든 어떤 걸 말하는지부터 법정에서 밝혀나갈 것”이라고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결과적으로 정 대표는 트위터로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을 ‘중북 성향’으로 규정하며 일침을 가한 후, 각계각층으로부터 맹비난 받다가 결국 고소까지 당한 상황이다. 허나 그가 맞고소 하겠다고 밝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9일, 소설가 이외수 씨에게도 “땅과 집이 모두 화천군 소유라며, 가난한 군청에서 전기세 등 생활비까지 지불하는게 옳은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21일, 이씨는 트위터에 “전기세는 제가 냅니다. 생활비도 제가 벌어서 충당합니다. 정미홍 씨. 확실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할 소리는 왜 남발하시나요”라고 꼬집었다.



[디오데오 뉴스=김동호 기자]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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