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기도원 화재 “전기누전 등으로 방음벽 유증기가 폭발”…유족들 오열
정치 2013/01/15 11:46 입력 | 2013/01/15 12:05 수정

광주 기도원서 4명사상 화재. 사진=연합뉴스

광주 기도원서 4명사상 화재. 사진=연합뉴스
광주의 한 기도원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 기도를 위해 그곳을 찾았던 인원들이 한 순간에 생명을 잃은 것이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족들은 ‘엄마, 아빠’를 외치며 오열했다. 이에 강운태 광주시장은 지하층에 대한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14일 오전 9시50분쯤, 광주 오치동 H기도원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 불은 지하 1층•지상 3층짜리 건물의 지하 기도원 내부를 태우고 출동한 119소방대에 의해 20여분 만에 꺼졌다. 화재가 진압된 후 기도원장인 나모(52•여) 목사와 구모(66)•장모(58•여)씨 부부 등 4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감식에 나선 박종택 국과수 서부분원 이공학과장은 감식을 마치고 “화재의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으나 화재로 인한 폭발은 천장부터 벽, 바닥까지 둘러싸여 설치된 방음벽 소재에서 나온 유증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경찰 관계자는 “방화 흔적은 찾지 못했다”며 “전기누전 등에 의해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번 화재로 숨진 기도원장 나모(53•여)씨 등 4명의 시신이 안치됐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족들은 ‘엄마, 아빠’를 외치며 오열했다. 특히 숨진 이모(65•여)씨의 남편 최모(73)씨는 “오늘 오전에 기도를 한다고 나섰는데 이 같은 소식을 들었다”며 “마치 꿈을 꾸는 것 같고 부인이 저녁에 돌아올 것만 같다”고 말해 듣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숨진 이씨는 남편 최씨가 지난해 3월 식도암 초기 판정을 받자 한 달에 한 번 꼴로 기도원을 찾아 남편의 건강 회복을 기원했다. 또한 이씨는 그 동안 병환중인 94세의 시어머니도 지극정성으로 간병해 효부로 소문났었다.
이번에 숨진 장씨는 척추장애를 앓고 있으면서도 활발한 봉사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구씨는 학원을 운영하는 딸을 도와 차량을 운행해왔다. 장씨 부부에 대해 한 지인은 “어려운 이웃이나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한 빨래 봉사활동을 해 왔는데 이런 일을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화재현장을 방문한 강운태 광주시장은 화재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철저하게 규명하고, 지하층에 대한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해 화재예방 활동에 만전을 다하라고 소방서에 지시했다.
[디오데오 뉴스=김동호 기자]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14일 오전 9시50분쯤, 광주 오치동 H기도원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 불은 지하 1층•지상 3층짜리 건물의 지하 기도원 내부를 태우고 출동한 119소방대에 의해 20여분 만에 꺼졌다. 화재가 진압된 후 기도원장인 나모(52•여) 목사와 구모(66)•장모(58•여)씨 부부 등 4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감식에 나선 박종택 국과수 서부분원 이공학과장은 감식을 마치고 “화재의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으나 화재로 인한 폭발은 천장부터 벽, 바닥까지 둘러싸여 설치된 방음벽 소재에서 나온 유증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경찰 관계자는 “방화 흔적은 찾지 못했다”며 “전기누전 등에 의해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번 화재로 숨진 기도원장 나모(53•여)씨 등 4명의 시신이 안치됐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족들은 ‘엄마, 아빠’를 외치며 오열했다. 특히 숨진 이모(65•여)씨의 남편 최모(73)씨는 “오늘 오전에 기도를 한다고 나섰는데 이 같은 소식을 들었다”며 “마치 꿈을 꾸는 것 같고 부인이 저녁에 돌아올 것만 같다”고 말해 듣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숨진 이씨는 남편 최씨가 지난해 3월 식도암 초기 판정을 받자 한 달에 한 번 꼴로 기도원을 찾아 남편의 건강 회복을 기원했다. 또한 이씨는 그 동안 병환중인 94세의 시어머니도 지극정성으로 간병해 효부로 소문났었다.
이번에 숨진 장씨는 척추장애를 앓고 있으면서도 활발한 봉사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구씨는 학원을 운영하는 딸을 도와 차량을 운행해왔다. 장씨 부부에 대해 한 지인은 “어려운 이웃이나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한 빨래 봉사활동을 해 왔는데 이런 일을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화재현장을 방문한 강운태 광주시장은 화재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철저하게 규명하고, 지하층에 대한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해 화재예방 활동에 만전을 다하라고 소방서에 지시했다.
[디오데오 뉴스=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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