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 한자로 확정…한글단체 “국민 58%여론무시, 중국의 속국?”
정치 2012/12/28 17:44 입력 | 2012/12/28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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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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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에 걸친 광화문 현판 공방에서 일단 한자 ‘光化門’이 한글 ‘광화문’을 이겼다. 문화재위의 합동회의에서 한자로 결정 난 것이다. 허나 한글 단체들이 “국민 58%가 한글현판을 바란다는 여론조사도 철저하게 무시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27일,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을 경복궁 중건 당시 임태영이 쓴 한자 현판 ‘光化門’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위가 사적ㆍ건축ㆍ근대ㆍ동산의 4개 분과 합동회의를 열어 28명 참석자 문화재위원 모두에게 광화문 현판 글씨를 한자 혹은 한글로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27대 1이라는 압도적인 결과로 한자가 이겼기 때문이다.



문화재위원들은 “한글 현판은 문화재 복원 정신과 맞지 않는다”며 “현판 또한 경복궁 중건 당시 임태영 글씨로 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광화문은 경복궁을 고종 시대 중건 당시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이 완료됐다. 현판 역시 중건 당시 훈련대장 임태영의 글씨로 2010년 복원됐다. 허나 같은 해 11월 균열이 발생해 이를 다시 제작하는 과정에서 한글단체들이 ‘한글 간판을 달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공방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 광화문 현판의 ‘한문’ 결정에, 한글단체들이 항의하는 서한을 28일 김찬 문화재청장에게 전달했다. 한글학회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외솔회 등은 이 서한에서 “국민 51% 찬성으로 대통령도 뽑는데, 국민 58%가 한글현판을 바란다는 여론조사도 철저하게 무시한다”면서 “우리나라를 중국의 속국으로 만들려는 조치”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문화재 복원이라는 관점에 대해서도 “문화재위원들이 복원하자는 임태영의 글씨라는 것은 해상도가 극히 떨어지고 너무 멀리서 찍어 광화문의 글씨조차 보이지 않는 낡은 사진 한 장”이라며 “복원한다는 것은 현대 과학기술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도 “오늘 항의방문을 시작으로 문화재청의 자진사퇴 요구는 물론 대통령에게도 건의하는 등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판 글씨 제작 결정과정에 대한 감사와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론 광화문에 한자 ‘光化門’현판이 걸리는 것으로 결정 났다. 허나 한글단체들이 “우리나라를 중국의 속국으로 만들려는 조치”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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