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선전과의 전쟁, 안철수 트위터글부터 박근혜 기자회견까지…변한 건 없다?
정치 2012/12/16 04:02 입력 | 2012/12/16 04: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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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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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트위터 글로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경고하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광화문 유세 중 공감했다. 또한 앞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흑색선전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물론 이전에도 후보들은 끊임없이 ‘정책 중심의 대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허나 바뀐 건 없었다.



15일, 안 전 후보는 트위터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라며 “과정이 이렇게 혼탁해지면 이겨도 절반의 마음이 돌아섭니다”라고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서 “패자가 축하하고 승자가 포용할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부끄러운 승리는 영원한 패자가 되는 길입니다. 국민은 그런 대통령을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꼬집었다.



같은 날, 문 후보가 광화문에서 “수없이 많은 흑색선전과 네거티브를 당해오면서도 저는 일체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선거를 치른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안 후보도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을 많이 당했다. 후보가 아닌 지금도 입에 담을 수 없는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을 당하고 있지 않나”라며 안 전 후보를 감쌌다. 또한 “저와 안 전 후보는 지금까지 해왔던 남은 기간도 선거 끝날 때까지 새누리당이 아무리 흑색선전이나 네거티브를 해도, 어떤 음해를 해오더라도 끝까지 네거티브 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그런 선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4일, 박 후보는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지고 흑색선전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숙소를 지킨 것을 지적하며 “한 여성을 집에 가둬놓고 부모님도 못 만나게 하고, 심지어 물도 밥도 끊어버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말 참담하기만 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이러고도 ‘사람이 먼저’라고 이야기할 수 있느냐”며 문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를 들어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허나 후보들의 말이 캠프에는 별로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듯하다. 여야당은 수시로 서로를 비판하고 있다. 현재 야당은 각종 논란을 수면위로 끌어올리고 있고, 여당은 해명하며 ‘흑색선전’이라고 역공하는 모양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보다 더 기득권인 새누리당에 적이 많아서일까. 대선을 3일 남겨둔 현재, 박 후보를 둘러싼 논란은 끝이 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TV토론 아이패드 지참, 국정원 여직원 댓글, 신천지 협력관계, 십알단, 호화굿판 등 나열하기에도 너무 많다.



특히 나꼼수가 제기한 ‘십알단’ 의혹은 뜨거운 감자다. 십알단이란 ‘십자군 알바단’의 줄임말로 박 후보는 옹호하고 문 후보는 비방하는 댓글을 다는, 모 종교인이 고용한 아르바이트생들을 말한다. 이에 새누리당은 십알단 의혹을 제기한 나꼼수 일행들을 고소한 상태다.



사실 너무 많아서 뭐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하루 이틀에 진실여부를 가릴 수 있는 논란은 거의 없기 때문에 양측은 더욱더 서로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지지율을 지키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일각에선 여당은 기득권의 영향력을 이용해 언론사들을 통제한다는 소리다 나오고 야당은 젊은층의 정보력으로 인터넷을 지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KBS 기자들은 이사들의 ‘박근혜 감싸기’에 반발해 대선관련 방송을 제작하지 않겠다고 성명을 발표했고, 인터넷상에는 여당을 욕하는 댓글이 넘쳐난다.



결론적으로 이번 대선 또한 네거티브가 넘쳐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인 만큼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허나 현 상황이 도가 지나친 것만은 사실이다.



대한민국 대선에 네거티브는 ‘필요악’인 것일까.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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