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트위터 글로 여야당의 네거티브 공방에 일침…효과 있을까?
정치 2012/12/15 20:54 입력 | 2012/12/15 21: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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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리 선물하는 안철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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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리 선물하는 안철수. 사진=연합뉴스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갈수록 더해가는 여야당의 네거티브 공세를 두고 트위터에 “이겨도 절반의 마음이 돌아섭니다”라는 글을 올려 강한 우려를 표했다. 정책보다 흑색선전이 중심이 되어가는 현 대선 판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15일, 안 전 후보는 트위터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라며 “과정이 이렇게 혼탁해지면 이겨도 절반의 마음이 돌아섭니다”라고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서 “패자가 축하하고 승자가 포용할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부끄러운 승리는 영원한 패자가 되는 길입니다. 국민은 그런 대통령을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현재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각종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TV토론 아이패드 지참, 국정원 여직원 댓글, 신천지 협력관계(십알단), 호화굿판 등 끝이 없다. 물론 박 후보 측도 NLL을 비롯해 며칠 전 안 전 후보를 ‘가신’으로 칭하며 “죽여버려야 된다”는 등의 공격적인 공세를 펼쳐왔다. 허나 현재 가장 큰 공격을 당하고 있는 것은 박 후보 자신인 것은 틀림없다. 이에 박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흑색선전과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꼼수’인원들을 고발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했다. 허나 양측의 자세는 조금도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물론 상대진영에 논란거리가 있다면 밝히고 심판받아야 되는 게 맞다. 허나 그 과정에서 양쪽은 욕을 하거나 인권을 침해하는 등 용인가능한 선을 넘어선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기존 여야당 기득권의 부패를 맹비난 하던 안 후보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안 전 후보가 여야당의 행태에 대해 일침을 날렸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향한 지지는 변함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15일 문 후보의 광화문 유세현장에 깜짝 방문한 것이다. 그는 유세 말미에 무대에 올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는 문 후보라는 것을 명확히 밝히고 투표를 독려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 캠프의 상징색인 노란색 목도리를 하고 나와 문 후보에게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문 후보가 “수없이 많은 흑색선전과 네거티브를 당해오면서도 저는 일체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선거를 치른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의 깨끗함을 강조했다. 이어서 “안 후보도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을 많이 당했다. 후보가 아닌 지금도 입에 담을 수 없는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을 당하고 있지 않나”라며 안 후보를 감쌌다.



결국 사퇴를 표명한 안 전 후보만이 현 대선판을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가 문 후보를 지지하고 있지만, 그가 비판한 흑색선전은 여야당 모두 포함돼 있는 것은 틀림없다. 때문에 문제점에 대해서 거침없이 비판하면서도 문 후보와 함께 새정치를 이뤄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현재 여야당의 네거티브 공방이 도가 지나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에 안 전 후보의 ‘일침’으로 양측이 조금은 수위를 낮춰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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