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두, 박근혜 지지한 한화갑에게 “내 눈에 피눈물을 나오게 하는가…”
정치 2012/12/06 13:49 입력 | 2013/01/08 12:18 수정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하는 동교동계. 사진=연합뉴스

5.18민주묘지를 찾아 묵념하고 있는 평화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 2011.5.17. 사진=연합뉴스
[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옥두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절친한 지기인 한화갑 전 평화민주당 대표를 비판하며 공개적인 편지를 보내 화제다. 특히 “자네가 내 눈에 피눈물을 나오게 하는가, 나중에 우리가 저 세상에서 무슨 낯으로 김대중 대통령님을 뵙겠는가”라고 비통함을 드러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리틀 DJ’라 불렸던 한화갑 전 민주당대표가 6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지지를 공식선언한 상황이다. 이로써 동교동계 핵심인 한화갑, 한광옥, 김경재 전 의원은 박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 반면 김옥두 전 의원과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고문으로 위촉된 상황이다.
일이 이렇게 돌아가자 김 전 의원은 5일 ‘나의 동지이자 친구인 화갑이,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란 제목의 편지를 띄워 한 전 대표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는 편지에서 “1965년 박정희 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에 동교동에 들어와 (김대중) 대통령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45년을 한솥밥을 먹어왔다”며 5·18 당시 중앙정보부 고문 경험, 내란음모사건으로 함께 수감됐던 옛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서 “당에 대해서 서운한 점이 많은 것도 모르는 바는 아니네만 그렇다고 자네가 평생 쌓아 온 모든 것을 저버리고 그렇게 갈 수가 있냐”라고 했다. 또한 “자네는 민주당 대표까지 하지 않았는가”라며 “한 때 리틀 DJ로까지 불리던 자네가 이제 와서 이럴 수가 있냐”고 재차 비판했다.
아울러 “피멍이 지도록 생살을 꼬집어도 믿기 어렵네. 화갑이, 칠십을 넘긴 우리가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라고 했다. 특히 “정녕 발길을 돌릴 수 없다면 부디 더 이상 우리 대통령님(DJ)을 거론하지 말아주게. 그게 대통령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아니겠는가”라고 부탁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권노갑 형님과 나는 죽어서도 대통령님 곁에 가서 영원토록 모시겠다”는 말을 남겼다.
같은 맥락으로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의원도 지난 4일 한화갑·한광옥 전 대표의 박 후보 지지 선언에 대해 “DJ의 뜻에 반하는 길”이라며 “DJ가 살아 계셨으면 얼마나 마음 아파했겠느냐”라고 꼬집기도 했다.
결국 동교동계 인사들은 한쪽이 진보진영을 지키며 ‘정치쇄신’을 외치고 있는 반면, 다른 쪽은 ‘대통합’을 내세우며 보수진영으로 옮겨 양갈래로 나눠지고 말았다. 시작은 같았으나 끝은 달라진 것이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이와 관련, 현재 ‘리틀 DJ’라 불렸던 한화갑 전 민주당대표가 6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지지를 공식선언한 상황이다. 이로써 동교동계 핵심인 한화갑, 한광옥, 김경재 전 의원은 박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 반면 김옥두 전 의원과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고문으로 위촉된 상황이다.
일이 이렇게 돌아가자 김 전 의원은 5일 ‘나의 동지이자 친구인 화갑이,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란 제목의 편지를 띄워 한 전 대표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는 편지에서 “1965년 박정희 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에 동교동에 들어와 (김대중) 대통령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45년을 한솥밥을 먹어왔다”며 5·18 당시 중앙정보부 고문 경험, 내란음모사건으로 함께 수감됐던 옛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서 “당에 대해서 서운한 점이 많은 것도 모르는 바는 아니네만 그렇다고 자네가 평생 쌓아 온 모든 것을 저버리고 그렇게 갈 수가 있냐”라고 했다. 또한 “자네는 민주당 대표까지 하지 않았는가”라며 “한 때 리틀 DJ로까지 불리던 자네가 이제 와서 이럴 수가 있냐”고 재차 비판했다.
아울러 “피멍이 지도록 생살을 꼬집어도 믿기 어렵네. 화갑이, 칠십을 넘긴 우리가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라고 했다. 특히 “정녕 발길을 돌릴 수 없다면 부디 더 이상 우리 대통령님(DJ)을 거론하지 말아주게. 그게 대통령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아니겠는가”라고 부탁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권노갑 형님과 나는 죽어서도 대통령님 곁에 가서 영원토록 모시겠다”는 말을 남겼다.
같은 맥락으로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의원도 지난 4일 한화갑·한광옥 전 대표의 박 후보 지지 선언에 대해 “DJ의 뜻에 반하는 길”이라며 “DJ가 살아 계셨으면 얼마나 마음 아파했겠느냐”라고 꼬집기도 했다.
결국 동교동계 인사들은 한쪽이 진보진영을 지키며 ‘정치쇄신’을 외치고 있는 반면, 다른 쪽은 ‘대통합’을 내세우며 보수진영으로 옮겨 양갈래로 나눠지고 말았다. 시작은 같았으나 끝은 달라진 것이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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