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보좌관 빈소 찾아 “정말 죄송하다”…슬퍼할 겨를도 없는 현실
정치 2012/12/03 10:35 입력 | 2013/01/08 12:33 수정

100%x200

사진=연합뉴스

100%x200

사진=연합뉴스

[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최측근인 이춘상(47) 보좌관이 지난 2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에 박 후보는 큰 충격을 받고 모든 유세일정을 중단했다. 그를 15년간이나 보좌한 수족 같은 존재였던 이 보좌관을 잃고 큰 슬픔에 잠긴 것이다.



박선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후보가 상심이 굉장히 크다”면서도 “여러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 오신 분이기 때문에 잘 추스려서 하셔야 할 일들을 다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당 선대위 박종희 유세기획단장이 이번 사고에 대해 “이 보좌관이 탄 차량이 박 후보의 차량을 급하게 따라가는 과정에서 앞차를 피하려다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번 사고는 박 후보가 강원에서 검찰개혁을 발표하기로 하자 이 보좌관이 급히 서울에서 프롬프터와 관련 자료를 챙겨 뒤따라오다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홍천경찰서는 2일 낮 12시15분께 홍천군 두촌면 천현리 철정검문소 인근 44번 국도에서 카니발 승합차가 앞서 가던 차량을 피하려다 미끄러지면서 도로 우측 전신주 등을 들이받았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이 보좌관과 함께 승합차에 탑승했던 김우동 홍보팀장과 박모 씨, 이모 씨, 유모 씨, 운전자 임모 씨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홍천 아산병원으로 옮겨졌고, 특히 김 팀장은 의식이 없는 상태다.



앞서 박 후보는 2일 낮 12시20분 춘천 풍물시장 앞에서 유세를 시작할 때, 사고보고를 받았으나 이 보좌관의 사망 사실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나 유세 후 사망소식을 들은 그는 곧 바로 이 보좌관과 부상자들이 이송된 홍천아산병원 방문해 침통한 표정으로 부상자들의 상태를 살폈다. 같은 날 밤에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 마련된 이 보좌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유가족을 위로했다.



박 후보는 빈소에서 이 보좌관 부인의 손을 붙잡고 “정말 죄송하다.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울먹였다. 그는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중학생 아들이 있는데 가족 분께 참 죄송하고 걱정이 된다”고도 말했다. 그는 그곳에 3분가량 머물다 차량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 재차 빈소를 찾아 문상 중인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장례 절차를 꼼꼼히 챙길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에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이 보좌관은 박 후보가 정치권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부터 그를 도운 최측근이었다. 그는 1998년, 박 후보가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 캠프 1기 공채 보좌관으로 발탁됐던 것이다. 기간이 길었던 만큼 박 후보의 신임도 두터웠었다.



이 보좌관은 컴퓨터 공학박사 출신으로 IT를 담당했었다. 지난 총선 때는 SNS를 총괄하며 보수 논객을 결집시키기도 했다. 박 후보의 홈페이지와 온라인, 모바일 상의 메시지 관리도 그의 역할이었다. 또한 박정희 육영수 기념사업회 업무도 도맡아 해왔고, 후원금도 관리했었다. 이처럼 박 후보와 누구보다 가까운 동료였던 그가 불시에 박 후보를 떠나게 된 것이다.



2일 박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15년 동안 사심 없이 헌신적으로 도와준 이 보좌관!! 이렇게 갑작스런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게 돼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그 깨끗하고 맑은 영혼이 하늘에서 축복을 누리기를 바라며 그 영전에 그 동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남겼다.



이로써 유난히 악재가 많았던 박 후보의 삶에 또 다른 상처가 더해지게 됨으로써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허나 대선은 16일 밖에 남지 않았고 TV 토론도 4일로 예정돼 있어 사실상 슬퍼할 겨를도 없는 것이 그의 현실이다. 또한 박 후보도 이 보좌관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더더욱 최선을 다해 선거를 치러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의지를 다잡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