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손학규의 만남에 주목 ‘서로의 상처를 감싸 안을 수 있을까?’
정치 2012/12/01 22:49 입력 | 2013/01/08 12: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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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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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무소속 안철수 전(前) 대선후보와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지난 26일 회동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두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더욱더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일단 손 고문은 지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2위를 했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탄탄한 친노세력의 영향력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 큰 부분인 것만은 사실이다. 이에 그는 경선과정의 불공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민주당 내의 ‘안철수’였던 셈이다.



이와 관련, 안 전 후보도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의 세몰이에 크게 데였었다. 그와 더불어 문 후보의 ‘양보공세’에 밀려 결국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게다가 두 후보는 이념적 성향도 비슷하다. 안 전 후보는 물론이고 손 고문도 사실 좌파나 친노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좀 있고, 중도층의 호감을 사던 인물이었던 것이다.



이에 일각에선 같은 아픔을 지닌 두 사람의 만남이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사격 하는 것에 악영향을 끼칠까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허나 ‘정권교체’라는 같은 목표로 인해 안 전 후보는 문 후보를 어떻게든 도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극적인 지원은 힘든 상황이다. 그 이유로 민주당 전략의 후유증, 중도층의 반발, 엄격한 선거법 등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안 전 후보가 문재인 캠프의 전략으로 인한 후유증이 아직도 채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안 전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결과 상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경쟁력이 더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고수’들의 묘책에 당한 격이기 때문이다.



둘째, 중도층의 반발이다. 그를 지지하던 인원은 기존 여야당에 염증을 느낀 중도층이 주축이었다. 허나 ‘정권교체’를 위해 하는 수 없이 단일화를 선택했던 마당에 불공평한 경쟁으로 퇴출돼버린 안 후보 때문에 일부 지지자들은 오히려 민주당에 대해 반발심이 생긴 상황이다.



셋째, 엄격한 선거법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선거법 상 그가 문 후보를 따라 다니며 지원 유세를 하는 방법 외에 독자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게다가 문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직접적인 발언도 금지돼있다.



이런 입체적인 상황 가운데 안 전 후보는 손 고문을 만났다. 단일화 싸움의 패배로 쓴잔을 마시고 있던 그가, 비슷한 아픔을 지닌 사람을 만난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두 사람이 손을 잡고 향후 새로운 일을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허나 결론적으로 현재의 두 사람은 같은 배에 올라탔다. 과정이야 어쨌든 이미 선장은 문재인 후보로 정해졌고, 그들의 도착지가 ‘정권교체’, 더 나아가 ‘정치개혁’인 것만은 틀림없다. 때문에 진보진영은 두 후보가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노를 저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이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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