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토론은 신파 드라마? 대본유출 논란…‘연기 or 진심’
정치 2012/11/27 01:56 입력 | 2013/01/08 12:24 수정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연합뉴스
[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TV토론이 ‘드라마’논란에 빠졌다. 서로 의견을 나누며 박 후보의 비전을 살펴봐야 마땅한 대선후보 토론이 대본을 외우고 연기를 하는 드라마와 같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대본’ 유출 의혹 때문이었다. 유출된 대본에는 박 후보가 어느 대목에서 땀을 닦고 머리와 옷을 정돈할지 등의 아주 사소한 움직임까지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무리 연설 때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와 겹쳐 보이도록 할 것’에 이어 ‘이 때 박 후보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으면 진행자가 이를 언급할 것’이라는 등 영화 시나리오 뺨치는 상세한 설명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한 토론회가 인위적인 감동연출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맹비난 하고 나섰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26일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박 후보의 TV토론 질문지와 답변지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상대 후보가 없는 ‘나홀로 토론’도 모자라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서 “이 정도면 토론이 아니라 신파 드라마”라며 “방송사들이 질문지와 답변지, 진행 예정표까지 사전에 유출해 박 후보를 미화하는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내보내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방송사들이 이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송한다면 명백한 선거 관여행위일 뿐 아니라 불공정, 편파방송”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새누리당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박선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후보 측이 주장하는 큐시트와 대본을 작성한 일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못 박았다. 이어서 “방송을 지켜본다면 민주통합당에서 주장한 내용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얼토당토 아니한지 모든 국민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큐시트에도 어떤 부분에서 땀을 닦고 머리를 만지고 눈가를 촉촉이 적시라고 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양측은 ‘대본’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한 것이다. 허나 사실상 TV토론에 대본이 있다고 해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드라마, 쇼프로 등 모든 방송프로그램에 대본은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 대본이 있다면 그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국민들은 박 후보의 ‘진심’을 보고 싶은 것이지 ‘연기’를 보고 싶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대본대로 읽는다고 해서 진정성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대본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대본이 없을 때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면 그 또한 부작용만 가져올 뿐이다. 앞으로 다자구도의 TV토론이 열리면 진실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면접 박근혜’라는 제목으로 26일 밤 11시15분부터 70분간 진행된 박 후보의 단독 TV토론은 막을 내렸다. 이에 앞서 대본이 유출됨에 따라 민주당은 ‘드라마’의혹을 제기했고 새누리당은 반박했다. 그리고 토론회는 끝났다. 결국 이번 토론에서 박 후보가 대본에 충실한 배우였는지 유권자들에게 진심을 호소한 대통령 후보였는지에 대한 판단은 국민들의 몫이 된 것이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이번 논란의 발단은 ‘대본’ 유출 의혹 때문이었다. 유출된 대본에는 박 후보가 어느 대목에서 땀을 닦고 머리와 옷을 정돈할지 등의 아주 사소한 움직임까지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무리 연설 때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와 겹쳐 보이도록 할 것’에 이어 ‘이 때 박 후보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으면 진행자가 이를 언급할 것’이라는 등 영화 시나리오 뺨치는 상세한 설명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한 토론회가 인위적인 감동연출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맹비난 하고 나섰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26일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박 후보의 TV토론 질문지와 답변지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상대 후보가 없는 ‘나홀로 토론’도 모자라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서 “이 정도면 토론이 아니라 신파 드라마”라며 “방송사들이 질문지와 답변지, 진행 예정표까지 사전에 유출해 박 후보를 미화하는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내보내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방송사들이 이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송한다면 명백한 선거 관여행위일 뿐 아니라 불공정, 편파방송”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새누리당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박선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후보 측이 주장하는 큐시트와 대본을 작성한 일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못 박았다. 이어서 “방송을 지켜본다면 민주통합당에서 주장한 내용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얼토당토 아니한지 모든 국민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큐시트에도 어떤 부분에서 땀을 닦고 머리를 만지고 눈가를 촉촉이 적시라고 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양측은 ‘대본’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한 것이다. 허나 사실상 TV토론에 대본이 있다고 해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드라마, 쇼프로 등 모든 방송프로그램에 대본은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 대본이 있다면 그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국민들은 박 후보의 ‘진심’을 보고 싶은 것이지 ‘연기’를 보고 싶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대본대로 읽는다고 해서 진정성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대본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대본이 없을 때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면 그 또한 부작용만 가져올 뿐이다. 앞으로 다자구도의 TV토론이 열리면 진실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면접 박근혜’라는 제목으로 26일 밤 11시15분부터 70분간 진행된 박 후보의 단독 TV토론은 막을 내렸다. 이에 앞서 대본이 유출됨에 따라 민주당은 ‘드라마’의혹을 제기했고 새누리당은 반박했다. 그리고 토론회는 끝났다. 결국 이번 토론에서 박 후보가 대본에 충실한 배우였는지 유권자들에게 진심을 호소한 대통령 후보였는지에 대한 판단은 국민들의 몫이 된 것이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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