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캠프, 기자회견 이후 부정적인 여론 확산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
정치 2012/11/23 16:23 입력 | 2013/01/08 12: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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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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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무소속 안철수 캠프가 기자회견을 갖고 “적합도가 아닌 지지도와 가상대결을 절반씩 반영하자”고 제안하자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캠프와 야권성향의 문화예술인들은 안 후보에게 ‘양보’를 촉구하고 나섰다. 게다가 일각에선 ‘정치개혁’을 내세웠던 안 후보의 ‘단일화’를 비난하며 지지철회까지 선언했다.



22일 오전,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직접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야권성향의 문화예술인들이 나서 ‘적합도와 가상대결을 절반씩 반영하는 절충안’을 제안했다. 이를 문 후보는 전격 수용했으나, 의견을 달리한 안철수 캠프가 기자회견을 열어 ‘적합도’ 대신 ‘지지도’로 조사하자는 제안을 다시 했다.



이에 23일, 황석영씨 등 ‘정치개혁과 단일화 실현을 위한 문화예술인·종교인 모임’ 97명은 자신들이 제안한 ‘가상 양자 대결 50%+적합도 조사 50%’안을 수용하라고 안 후보 측에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들은 긴급성명서를 발표해 “우리가 낸 제안은 안 후보 측에 유리한 ‘가상대결 문항’과 문 후보 측에 유리한 ‘적합도 문항’을 함께 넣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로 ‘가상대결 조사+지지도 조사+적합도 조사’를 제안했다. 그는 세 가지를 합산해서 승부를 가르자며 “두 캠프의 제안을 모두 합치면 이것밖에 답이 안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런 가운데 안 후보의 대표적 지지모임인 CS코리아를 탈퇴한 회원 일부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탈퇴 회원들은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도세력과 국민의 뜻을 우롱하고 민주당과 야합한 안철수 후보가 새정치를 할 자격도, 능력도 없는 이중성을 보여주는데 환멸을 느낀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처럼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현재 양측은 여론조사 세부사항의 문구인 ‘적합도’와 ‘지지도’를 두고 협상에 들어갔다. 이번 협상에 참여한 참여자들은 실무협상이 아닌 더 큰 권한을 부여받았으나, 최종 결정은 양측의 두 후보가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2인방이 이처럼 대립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여론조사 ‘문구’ 때문이다. 문 후보가 수용한 ‘적합도’는 ‘두 후보 중 누가 야권 단일 후보로 적합한가’를 묻는 것이다. 반면 안 후보가 제안한 ‘지지도’는 ‘두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라고 조사하는 것이다. 사실상 누구를 지지할지 아직 결정 못한 인원들은 문구에 따라 지지후보가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양측이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안 후보는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여론은 단일화에 대해 ‘양보’를 촉구하고 있고, 일각에선 ‘단일화’자체를 규탄하고 나섰다. 허나 그가 지난 20일 토론회에서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시구를 읊어 진심을 내보인 것처럼, 대다수의 진보층이 그의 진심만은 믿고 있기 때문에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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