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서’ 임시완, 단단한 신념이 아름다운 배우(인터뷰③)
연예 2022/03/28 19:00 입력 | 2022/03/28 22: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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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뉴스] 임시완의 신념은 확고했다. 현재의 삶을 늘 감사하게 여긴다는 임시완은 누구보다 진지한 고민을 갖고 있는 배우였다. 아이돌 가수에서 어느새 ‘믿고 보는 30대 배우’로 거듭난 임시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임시완은 iMBC연예와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트레이서’는 일명 ‘쓰레기 하치장’으로 불리는 국세청 조세 5국에 굴러온 독한 놈의 물불 안 가리는 활약을 그린 드라마다.

임시완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회계사를 그만두고 조세 5국의 팀장이 된 황동주 역을 맡았다. 업계 최고의 실력자답게 특유의 뻔뻔함과 ‘똘끼’로 무장한 인물이다.

“속 시원한 마음”이라며 ‘트레이서’ 촬영을 무사히 마친 소감을 밝힌 임시완. 그는 “지인 분들이 ‘잘 봤다’고 할 때마다 뿌듯하기도 하고,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구나’ 안도감이 들었다”며 “대본을 몇 번 봤는지 모르겠다. ‘뭐든 쉽게 하면 안 되겠다, 어렵게 해야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미생’, ‘왕은 사랑한다’, ‘타인은 지옥이다’, ‘런 온’ 등 많은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임시완에게도 ‘트레이서’는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국세청을 배경으로 다룬 만큼, 숙지해야 할 전문용어도 많았다.

임시완은 “처음에는 국세청이라는 곳을 이해하고 싶었어서 그곳에 종사하셨던 분을 찾아뵙고 전문용어도 따로 찾아봤다”면서도 “내가 내린 결론은 ‘이해시키지 말자’였다. (시청자분들이) ‘트레이서’를 보며 ‘이해를 할 수 없는데 이상하게 재밌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정확하게 잘 보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는 국세청을 소개하는 교과서적인 드라마가 아니다. 가르치려는 생각은 없었다. 악인을 어떻게 무찌르고 통쾌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지를 중점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는 것이 목표”였다고도 밝힌 그다. 임시완은 “(‘트레이서’는) 완벽히 오락적인 드라마다. 퇴근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보는 시간대의 방송인데, 누구에게도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임시완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배우였다. 더불어 매번 새로운 연기 도전을 지향한다고. 그는 “돌이켜보면 작품을 선택할 때 이전 작품과 극명히 반대되는 것들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미생’ 이후 사극 로맨스 ‘왕은 사랑한다’, 공포 스릴러 ‘타인은 지옥이다’를 연달아 연기하며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아이돌 가수로서 처음 연기를 시작하던 때를 언급한 임시완. 스스로 “연기에 대한 재능이 있었다” 자찬한 그는 “누구보다 마음이 편했다. ‘해를 품은 달’로 카메라 앞에 처음 섰다. 새삼 그렇게 안정적일 수가 없더라. 가수로서 무대를 서면 늘 마음이 불편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연기를 꾸준히 노력한다고 밝히며 “(연기는) 현장에 답이 있다. 현장에서 순발력을 얻기 위해 평상시에 긴장감을 유지한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집중하는 편”이라고 말해다.

그러면서 “예전엔 어떤 색깔이 (내게) 입혀질까 봐 무서워서 작품을 못 봤는데, 이젠 다르다. 지인들이 나오는 작품을 피드백해주는 것도 나름의 재미다. 영감을 얻기도 한다”고 성장한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임시완은 “배우를 오래, 계속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이젠 감사하게도 내가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연기자의 삶은 ‘선택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선택에 있어서 후회가 남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흥행을 좇지 말자’는 배우로서의 신념도,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임시완은 “흥행만을 좇다가 물질적인 것이 충족이 안되면 내 가치관이 무너져 내릴 것 같다. 행복을 앗아가게 되지 않을까. 애착이 가거나 사회적 메시지가 뛰어난 좋은 작품을 골라야겠다는 사명감이 든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트레이서’의 호연을 통해 앞으로의 연기 변신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는 “언젠가 TV에서 ‘미생’을 틀어줘서 본 적이 있다. ‘지금 하면 못 하겠다’ 생각이 들면서 부끄럽기도 한데, 영감을 받는 것도 있다”며 “‘트레이서’도 앞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할 때 참고할 만한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임시완의 ‘똘끼’와 정의감 넘치는 연기로 안방극장을 빛낸 ‘트레이서’는 지난 25일 종영됐다.
( 사진 = 플럼에이앤씨 )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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