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사임, FIFA 차기 회장은 누구?
스포츠/레저 2015/06/03 11:1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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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터 FIFA 회장 결국 사임…펠레의 저주 vs 비리 증거 포착
블라터 회장, 5선 성공했지만 끝내 사의 표명…“FIFA 비리 연루 증거 나왔나”

[디오데오 뉴스] 김수정 기자 = 블라터 FIFA 회장이 사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부패 스캔들’의 핵심으로 꼽히는 제프 블라터(79) 회장이 3일(한국시간) 끝내 자진 사퇴했다.

블라터 회장은 3일 “내가 FIFA 회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세계 축구계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회장이 뽑힐 때까지만 회장의 업무를 이어 가겠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이어 “지난 40년간의 나의 인생과 회장직을 되새겨보고 고민했고 그 결과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FIFA 조직과 전 세계 스포츠인 축구”라며 “FIFA를 위해 그리고 축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블라터 회장은 지난달 30일 회장 선거에서 5선에 성공했지만 압박을 견뎌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유럽축구연맹(UEFA) 미셸 플라티니 회장은 “어렵고 힘들지만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며 축하했고, 영국 축구협회 그렉 다이크 회장도 “축구계를 위해 정말 잘된 일”이라고 환영했다.

FIFA 임시 총회는 올해 12월에서 내년 3월 사이에 소집되며, 새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회장직은 블라터 회장이 계속 맡는다.

차기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손꼽히고 있다.

플라티니는 2007년부터 UEFA 수장을 맡으며 꾸준히 ‘FIFA 개혁’을 강조해왔으며 ‘반(反) 블라터’ 세력의 핵심인 잉글랜드축구협회의 그렉 다이크 회장이 블라터 사임 이후 플라티를 중심으로 FIFA를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지지기반 역시 충실하다.

알리 왕자는 요르단 축구협회장으로 UEFA의 후원을 받으며 FIFA 회장직에 도전했지만 2차 투표를 앞두고 사임한 바 있다. 하지만 블라터 후임 자리를 두고는 자신을 지지했던던 UEFA와 맞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밖에 미카엘 판 프라흐 네덜란드 축구협회장과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도 거론되고 있으며, 블라터 회장의 입장도 관심사다.

제프 블라터 회장의 사임 결정을 두고 ‘펠레의 저주’가 또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펠레의 저주’는 역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우승 후보를 점쳤던 팀들이 매번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생긴 별명이다.

FIFA 부패 스캔들로 블라터 회장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던 지난 2일 지지를 선언했지만 3일 블라터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혀 결과적으로 펠레의 저주가 됐다.


한편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부정부패 행위를 수사 중인 가운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검찰이 블라터 회장을 수사 중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체포된 FIFA 간부들을 통해 블라터 회장의 연루 사실을 수사 중이며 주요 단서가 포착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블라터 회장의 오른팔 제롬 발케 사무총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최지 선정용 뇌물자금으로지목된 1천만 달러의 송금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서한이 공개되며 블라터 회장의 사임에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 역시 불투명해졌다.

앞서 FIFA 회장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달 27일 FIFA 고위 간부 9명 등 14명을 체포하고 금품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선거를 앞두고 개시된 수사에 표면상으로는 아니었지만 사실상 블라터 회장을 정조준 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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