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가스 누출로 인한 2차피해 확산 “공기보다 빠른 속도로 퍼진다”
정치 2012/10/05 12:12 입력 | 2012/10/05 15: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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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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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뉴스 캡처

불산가스가 누출된 구미지역에 2차 피해가 확산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달 27일 경북 구미 화공업체에 불산가스 누출 사고가 났다. 이로 인한 피해에 대한 구미시의 발표에 의하면 현재 불산 누출사고로 23명의 사상자가 나고, 91.2ha 농작물과 1,313두의 가축이 피해를 입었으며, 22개 기업체에서 조업 중단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게다가 인근 지역 주민 90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음은 물론 농작물과 가축의 피해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근로자와 공무원, 기자, 주민 등으로 피부발진과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사고가 난 공장에서 불과 1㎞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구미시 산동면 임천, 봉산리 주민들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



마을은 황폐해졌고 수확을 앞둔 농작물은 말라 죽어가며 가축까지 위험에 노출됐다. 그것보다 큰 문제는 바로 주민들의 건강. 현재 각 언론매체에서 불산의 위험성에 관한 보도가 나오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이번에 누출된 불화수소산은 독극물로 분류된다. 주성분인 불소는 쥐약과 살충제의 주성분이고, 군사용 신경 독가스의 기본 물질이기도 하다. 이 화학물질은 흡입, 섭취, 피부접촉 등 거의 모든 노출경로에 대한 독성을 갖는다.



불화수소산을 목으로 흡입시 비염, 기관지염, 폐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고, 눈으로 흡입시 각막 손상으로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 심지어 끊여도 없어지지 않고 뼈 같은 곳에 농축되어 뼈를 녹이고, 뇌신경세포의 기본기능을 저해 지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불화수소산은 실온에서 기체 상태로 존재하며 공기보다 가벼워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특징을 가지고 2차, 3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이에 정부는 4일 불산가스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북 구미지역에 조사단 급파 후 특별재난지역 선포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5일부터 재난합동조사단을 현지에 급파해 피해규모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또 건강검진을 원하는 주민들은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독극물이 기준치 이내이므로 안전하다고 발표를 하는가 하면, 사고가 난지 만 22시간 후에야 비로소 석회를 뿌리는 등의 조치가 비난받고 있는 것이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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