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비판한 안철수와 이외수, 정말 왜곡된 보도였나? ‘판단은 국민들 개개인의 몫’
정치 2012/10/05 01:25 입력 | 2012/10/05 01: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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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MBC 뉴스 캡처/ (아래)‘다운계약서’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는 안철수 후보. 출처=MBN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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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조선일보 3일자 2면/ (아래)이외수 트위터 캡처

최근 안철수 후보와 이외수씨가 왜곡된 보도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기사의 진실여부와 애매한 잣대에 집중되고 있다.



일단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MBC가 지난 1일 보도한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MBC는 지난 1일 “안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이 2년 앞서 박사학위를 받은 서 교수의 논문을 거의 복사 수준으로 베꼈다”고 보도하며 표절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옮겨 쓰다시피 했다’는 등의 자극적인 멘트를 사용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표절 의혹을 반박했다. 금 실장은 “이석호 서울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주임교수도 MBC 측에서 문제 삼은 ‘볼츠만 곡선’은 19세기 통계물리학자인 루드비히 볼츠만이 정립한 물리 원칙이라고 말했다”며 “인용을 지적하려면 볼츠만의 원 저서를 인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해야 하는 것”고 했다. 심지어 표절대상으로 지목된 논문의 저자 서인석 서울대 교수도 “표절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이어서 4일 안철수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사의 구성요소 상에도 문제제기를 한 사람이 기사 상에 나오지 않고 표지도 다른 논문의 표지를 사용하는 등 간단한 것부터 허점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보도를 할 때는 근거가 필요한데 MBC의 보도를 뒷받침하는 전문가들의 새로운 주장은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악의적인 네거티브와 같은 것으로 이런 부분에 대한 답은 MBC 측에서 해야 하며 이에 대한 사과의 입장을 요구했으므로 성실하게 답변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씨도 왜곡된 보도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조선일보의 한 기사가 추측성이 심하다며 신문사를 ‘찌라시’에 비교하며 신랄하게 비판해 국민들의 관심이 쏠린 것.



조선일보는 3일자 2면에 <이외수 “니들의 싸가지 없는 언사, 수십만 표 잃게 될 것>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해당 기사를 살펴보면 이 씨가 트위터 악플러들을 향해 "알바들에게 분명히 경고하겠다. 비열한 언사를 쓰면서 나를 공격하는 것은 무방하다. 그러나 니들이 추종하는 후보가 니들의 그 싸가지 없는 언사들 때문에 어느 날 내 트윗 한 방으로 수십만 표를 잃게 된다는 걸 명심해라. 여러 가지 버전이 준비되어 있다."며 일침을 가한 것에 관한 내용이다.



이 씨는 기사 내용 중 "이 씨는 자신이 왜 이 글을 올렸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달 25일 자신이 박근혜 후보와 만난 것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반응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는 부분을 문제 삼았다. 이로 인해 마치 이 씨가 야권성향의 누리꾼들을 향해 비난을 퍼부은 것처럼 보이게 된 것.



이에 이 씨는 트위터에 “조선일보가 찌라시인 이유는 취재를 통해서가 아니라 추측을 통해서 기사를 쓰기 때문”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한 것이다. 이 씨는 심지어 "요즘은 카더라 통신이나 추측에 의존해서 기사를 쓰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박봉이라 육하원칙은 국 끓여 잡수셨나요"라는 표현까지 했다.



허나 사실만을 전달하는 게 마땅한 기사도 결국은 사람이 쓰는 것. 보이지 않는 각종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수도 있고, 은연중에 기자의 생각이 묻어나올 수도 있다. 결국 이번에 문제가 된 보도가 왜곡된 것인지, 아니면 안철수 후보와 이외수씨가 과잉반응을 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국민들 개개인의 몫인 듯싶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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