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공격적인 검증받은 안철수·박원순 ‘애매한 의혹 탓하거나 확대해석은 경계해야···’
정치 2012/10/02 23:06 입력 | 2012/10/02 23: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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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오데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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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무인차량로봇연구센터를 방문한 안철수 후보. 출처=안철수 후보 대변인실 페이스북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를 향한 공격적인 검증공세가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겪었던 검증과 닮아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단 부동산과 관련해 안 후보는 지난 27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에 대해 공식 사과하자마자, 안 후보 본인도 2000년 서울 동작구 사당동 대림아파트를 매각하며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또다시 사과했다. 또한 안 후보가 2008년부터 카이스트(KAIST) 석좌교수로 재직할 당시 학교 측으로부터 1억원의 전세자금을 지원받아 3억~4억원짜리 빌라에서 거주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당시 카이스트 규정에 의하면 신임 교원에 대해서는 사택 또는 1억원 상당의 전세자금을 선택 지원토록 돼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비슷하게 박 시장의 경우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 고가의 월세를 주고 사는 게 논란이 된바 있다.



이어서 학력과 관련 안 후보는 바로 어제(1일) MBC가 “안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이 2년 앞서 박사학위를 받은 서 교수의 논문을 거의 복사 수준으로 베꼈다”고 보도하며 표절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안철수 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석호 서울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주임교수도 MBC 측에서 문제 삼은 ‘볼츠만 곡선’은 19세기 통계물리학자인 루드비히 볼츠만이 정립한 물리 원칙이라고 말했다”며 “인용을 지적하려면 볼츠만의 원 저서를 인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해야 하는 것”고 했다. 심지어 표절대상으로 지목된 논문의 저자 서인석 서울대 교수도 “표절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힌 상황.



앞서 박 시장 또한 서적에 '서울대 법대 졸업'이라고 기록한 사실과 미국 명문대인 하버드대 연수 문제가 논란이 됐다.



또한 재벌·대기업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안 후보는 벤처기업들의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의 일원으로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의 선처를 촉구하는 탄원서에 참여한 것이 문제가 됐다. 앞서 박 시장은 아름다운재단을 운영하면서 대기업의 기부를 받은 점이 논란이 된바 있다.



이처럼 여러 차례 검증을 거쳐 온 기존 후보들과 달리 안 후보는 박 시장처럼 짧은 시간동안 가혹한 검증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허나 검증은 철저히 하되 애매한 의혹을 탓하거나 확대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듯싶다.



한편 연일 터지는 갖가지 의혹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끊임없이 상승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9월 넷째주 주간 집계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이 모든 구도에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철수-박근혜’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는 박 후보에게 10.4%p나 앞서나갔다. 안 후보는 지난주보다 4.7%p 상승한 51.6%를 기록했고, 박 후보는 2.9%p 하락한 41.2%를 기록했다. 이어서 ‘안철수-문재인’야권 단일화 양자대결에서도 안 후보가 4.6%p 상승한 43.1%로 2.3%p 하락한 문 후보(37.3%)보다 5.8%p 앞서나갔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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