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자살 사건으로 수사가 종결됐던 일명 '정경아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재개했다.



모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자살로 잠정 결론 지었던 '정경아 사건'이 최근 해당 사건과 관련된 녹취기록 등 새로운 증거와 증인이 나오면서 수사가 재게됐다.



'정경아사건'은 2006년 7월 21일 당시 스물 네 살이던 故정경아 씨가 전 직장 동료인 배 씨(당시 30·여) 부부와 직장 동료 조 씨(당시 28·남)와 함께 술을 마신 후 오전 0시 18분 경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배 씨 부부 아파트로 왔다가 이후 불과 12분 후인 0시 30분에 아파트 복도 창문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건이다.



정 씨는 눈 주위가 부어올라 시퍼런 자국이 선명했고 손목이 골절된 상태였으며 목에서 눌림 흔적이 발견됐다. 그리고 청바지의 지퍼가 열려져 있었다.



당시 경찰은 정 씨가 8층 복도 창문을 통해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본 사건을 자살사건으로 종결지었다. 정 씨와 함께 있었던 배 씨 부부와 조 씨는 당시 자신들은 정 씨의 사망 사실을 경찰에서 연락 한 다음날 오후 1시 20분이 되서야 알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씨의 어머니 김모 씨는 딸이 자살이 아닌 타살임을 주장하며 부검을 요청했고 국과수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 여러 장기 손상으로 인한 사망으로 사료되나 사망하기 전 누군가에게 가해를 당할 정도의 의심할만한 흔적들도 인정된다'는 부검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자살로 종결된 사건을 뒤집기는 부족했다. 이후 김 씨는 청와대, 검찰청 등을 돌며 1인 시위를 펼쳐왔지만 이 또한 증거가 없어 헛수고로 돌아갔다.



그러던 중 지난 2011년 5월 김 씨는 범죄 피해자들을 위해 활동하는 L 법무법인의 사무장인 유모 씨를 만났다. 유 사무장은 김 씨의 이야기를 듣던 중 김 씨가 자신의 딸이 죽기 직전 함께 있었던 배 씨와 대화를 시도해 녹음한 녹취 자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는 사건에 중요한 단서가 될만한 자료였다.



또한 사건 발생 당일 숨진 정 씨의 올케가 배 씨와 오전 9시 40분에서 10시 사이에 통화했으며 당시 배 씨는 정 씨 올케에게 '경아가 죽었다' 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배 씨가 경찰 조사과정에서 진술한 내용과 완전히 다른 내용이다.



현재 경기지방경찰청 강력팀은 지난달 19일 김 씨를 시작으로 조 씨 부부를 차례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