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우유’, “품질 차이 미비, 가격은 2배 이상”
경제 2011/09/07 14:43 입력 | 2011/09/07 14:55 수정

시중에서 유기농우유로 판매되는 제품들은 일반우유에 비해 품질의 차이는 거의 없으면서 가격은 일반우유보다 최대 2.7배가량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7일 시중에서 판매되는 유기농우유, 칼슘 등을 보강한 강화우유, ‘이마트우유’처럼 판매사업자의 이름을 붙인 우유 등을 일반우유의 가격ㆍ품질과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소시모는 남양유업, 매일유업, 파스퇴르유업의 유기농우유를 각 사의 일반우유와 비교한 결과 유기농우유, 일반우유 모두 세균, 대장균군, 항생제,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았고, 산도도 동일하거나 비슷했으며 칼슘과 유지방 함유량 면에서도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판매가격은 유기농우유가 일반우유의 1.8배(남양유업ㆍ매일유업)∼2.6배(파스퇴르유업)에 달했다. 더욱이 유기농우유 제품이 일반우유보다 용량이 적다는 점에서 일반우유와 같은 용량으로 환산하면 실제가격차는 남양유업 2.0배(4,330원:2,140원), 매일유업 2.4배(3,900원:2,180원), 파스퇴르유업 2.7배(7,650원:2,800원)로 벌어졌다.



이번에 비교대상이 된 유기농우유와 일반우유는 ‘남양 맛있는 우유 GT 유기농(900㎖)’과 ‘남양 맛있는 우유 GT(1,000㎖)’(이상 남양유업), ‘매일상하목장유기농우유(750㎖)’와 ‘매일우유 오리지널(1,000㎖)’(이상 매일유업), ‘내곁에 목장 유기농우유(900㎖)’와 ‘파스퇴르 후레쉬우유(930㎖)’(이상 파스퇴르유업) 등이다.



우유업체들은 이 같은 가격차에 대해 “유기농사료 가격이 일반사료에 비해 높아 유기농우유 원유가격이 일반우유의 원유에 비해 비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시모는 “유기농사료 가격이 일반사료에 비해 50∼60% 비싸 우유업체들은 유기농우유 농가에 ℓ당 540원을 더 지불한다고 한다”면서 “540원을 더 줬다는 이유로 몇 천원씩 소비자 가격을 더 받는 것은 지나친 폭리”라며 유기농 우유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소시모는 “이번 조사 결과를 관계당국에 통보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는 “프리미엄우유들이 표시 광고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소시모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지원을 받아 지난 6월말부터 8월까지 ‘축산물 가공기준 및 성분 규격’에 따른 검사, 항생제와 농약의 잔류량 검사나 강화성분 함유량 검사 등을 실시했다.



김성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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