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베어스, '팀 성적도 바닥인데 임태훈까지' 속앓이만 끙끙
스포츠/레저 2011/05/23 17:37 입력 | 2011/05/23 17:48 수정

임태훈의 미니홈피. 송지선 아나운서 사망에 분개한 누리꾼들의 대거 방문으로 23일 오후 현재 접속이 원활치 못하다

이제 남은 것은 구단 측의 결단이다. 앞으로 무슨 말을 할 것인가.
프로야구 두산베어스를 둘러싼 근심거리는 언제쯤 걷힐 수 있을까.
소속 선수 임태훈과 스캔들이 있었던 송지선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가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투신해 사망한 상황에서, 최근 연패의 나락에 빠진 팀 성적까지 온통 속 쓰릴 일들 뿐이다.
송 아나운서와의 스캔들이 터진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임태훈을 성토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목소리가 이미 높았었다. 그런 상황에서 며칠 뒤 맞은 롯데와의 주말 3연전, 2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등판한 임태훈은 하필 그 때 상대 강타자 이대호에게 역전 3점홈런을 얻어맞고 만다.
그리고 그는 구단에 의해 2군행을 통보받는다. "떨어진 페이스 때문"이라는 구단의 공식설명이 있었지만 그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은 적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전 며칠동안 사람들이 접한 이야기는 너무도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둘 사이의 알듯 모를듯한 관계는 평범한 이들 사이에서 일종의 우스갯소리가 되어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송 아나운서는 서서히 자신의 운명을 예고하는 듯 자신만의 공간에 한 글자 한 글자 흔적을 남겨놓고 있었다. 결국 사건은 23일 오후에 터지고야 말았다.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뒤로 한 채 사건의 당사자 중 한 명이 세상을 등졌다. 그와 동시에 임태훈의 미니홈피와 그가 소속된 두산 홈페이지는 이달 초 있었던 '자살 암시소동' 때보다 더 격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팀에 있어 임태훈은 분명히 성적과 기량만 놓고 보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너무도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그를 기용할 수 없는 속앓이만 하고 있다. 시즌 초반 뒷문을 책임져 줄 때는 우승도 가능하던 전력이란 소리를 듣던 팀이 너무도 공교롭게 5할도 되지 않는 승률에 6위라는 부끄러운 성적표를 들고 서 있다.
지금쯤 팀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사건의 파장이 너무도 큰 탓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두산은 조만간 이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해진다. 그들이 꺼낼 수 있는 말이 단순한 유감의 표명일지, 아니면 충격적인 극단의 조치일지 그 향방은 아무도 모른다.
유독 선수들 개인사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던 팀의 그림자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절정에 다다른 듯 하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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