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매립' 칠곡 미군기지, 환경부 긴급 조사착수
정치 2011/05/20 10:2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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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8년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캐럴에 맹독성 고엽제를 통째로 묻었다는 사실이 30여년만에 언론에 의해 폭로되면서 고엽제의 위험성이 새삼 고조되고 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지역민방 KPHO-TV는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3명이 "캠프캐럴에 250여개의 드럼통을 땅 속에 묻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한 이 소식이 처음 나온 19일, 이 증언을 한 인물 중 스티브 하우스 씨가 국내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더 상세한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그는 "노란 드럼통에 오렌지색으로 '베트남'이라고 써진 고엽제들을 몰래 파묻었다. 한국인 카튜사들은 이를 알지 못하도록 다른 작업을 시켰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사용하던 고엽제의 잔량을 식별 불가능하게 땅 속에 파묻고 여태껏 미군 스스로 은폐하고 있었다는 의혹을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날 증언을 한 하우스 씨 말고도 작업에 참여한 인원들은 고엽제에 노출된 후유증으로 몸 이곳저곳이 불편한 상태이다.
그들은 작업 중 방독면 등의 중무장을 하고 작업에 임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엄청난 고엽제의 위험성을 막을 수는 없었다. 실제로 매립 이후 비가 오면 하천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생태계의 조짐이 좋지 않았다고 하우스 씨는 전했다.
한편 고엽제 매립 사실을 접한 정부는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이 문제를 집중 토의할 예정이다. 이미 매립을 실행한 당사자인 미군 측에 이 지역 환경조사를 공동으로 의뢰했고, 20일부터 단독으로 기지 주변을 조사할 예정이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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