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창촌 여성들 생존권 보장 요구 영등포 집결 극렬시위
연예 2011/05/18 11:0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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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에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일대에서 성매매 여성들의 권익보호단체인 '한터전국연합'이 주최한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자신들의 일터가 부동산 재개발 정책 때문에 없어지고 있다"며 생존권을 보장해달라는 요구를 하러 모인 것.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인원 중 일부는 항의의 뜻으로 보디페인팅을 한 반나체에 소복을 입은 채로 등장해 백화점 진입을 시도하다 저지당하기도 했다.



이미 한 번의 진입이 실패한 뒤 또다시 시도했음에도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자 이들은 몸에 불을 지르겠다며 휘발유를 끼얹고 극렬히 저항하다가 3명은 탈진, 2명은 휘발유를 먹어버리는 바람에 근처 병원으로 옮겨지는 소동을 벌였다.



이번에 시위가 벌어진 영등포역 주변 역시 전국적으로 유명한 집창촌 중 하나였다. 하지만 현재의 타임스퀘어 등 여러 고층건물들이 들어서면서 그 자리를 본거지로 삼던 인원들이 서서히 일자리를 잃고 각지로 흩어진 실정. 이번 시위는 당국의 단속으로 전국에 몇 남지 않은 집창촌 지역의 인원들이 집결해 벌인 것이다.



이번 집회가 사실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15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이와 비슷한 형태의 시위가 벌어진 적이 있다. 영등포 이외에도 청량리나 용산 등 과거 집창촌지역이 있던 곳마다 이런 마찰들이 근래들어 끊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



주로 역 주변에 형성되어 있다는 공통점 때문에 이들 지역은 부동산 개발의 표적이 되고 있다. 땅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당국의 강경조치와 맞물려 집창촌 인원들은 앞날이 막막한 입장이다. 700여명의 성매매 여성이 밀집해 있던 속칭 '청량리 588'은 현재 10분의 1 수준인 60여명만 남았고, 한때 120여곳의 성매매 업소가 있던 용산 일대는 다음 달 완전 폐쇄를 앞두고 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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