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해철 부검 결과, ‘위축소술·심낭 내 천공’ 확인 “의료사고 가능성 높아졌다”
정치 2014/11/03 22:5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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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디오데오 뉴스] 故 신해철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



신씨의 소장 외에 심낭에서도 천공이 생긴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 천공은 수술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생겨났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사망 원인이 의료사고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신씨의 시신은 3일 오전 9시30분께 국과수 서울분원으로 옮겨졌으며 오전 11시 15분께부터 오후 3시 10분께까지 약 4시간동안 부검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 최영식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은 서울 양천구 소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서울분원에서 1차 부검 결과 브리핑에서 “횡격막 좌측 심낭 내에서 0.3cm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다. 사망을 유발한 이 천공은 복강 내 유착을 완화하기 위한 수술 당시나 이와 관련돼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천공이 생기는 원인은 주로 외상, 질병 등이 흔하지만 신씨의 경우 수술 부위와 인접해 발생했고 부검 소견상 심낭 내에 깨와 같은 음식 이물질이 발견돼 의인성 손상 가능성이 우선 고려된다”고 말했다.



최소장은 “법의학적 사인은 세균 감염에 의한 고통이 동반된 복막염 및 심낭염, 그리고 이에 합병된 패혈증으로 우선 판단하고 있다. 당초 사인으로 알려진 허혈성 뇌괴사는 복막염과 심낭염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며 사망원인을 설명했다.



또한 “위장에서는 외벽 부위를 15cm가량 서로 봉합한 흔적이 보였다. 소위 말하는 위 용적을 줄이기 위한 시술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신씨의 아내는 “장 협착 수술 당시 병원 측이 가족이나 본인의 동의 없이 위를 접어서 축소하는 수술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의료기록에 있는 소장 내 천공은 발견되지 않았다. 최소장은 “소장의 천공 여부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미 수술이 이뤄져 소장 일부가 절제 후 봉합된 상태여서 확인하지 못했다. 추후 조직슬라이드와 소장 적출물을 인계받아 검사해야겠지만 이역시 의인성 손상을 우선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씨가 5년전 받은 위밴드 수술과 관련해서는 수술 흔적은 발견했으나 특별한 이상 소견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장은 “이번 결과는 1차 부검소견에 의한 것으로 추후 병리학적 검사와 CT 소견을 종합해 판단할 것. 이러한 검사를 한 후에야 최종적으로 의료시술이 적정했는지, 1차 응급기관의 대처가 적절했는지에 대해 판단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신해철의 부검 결과는 약 1~2주 정도 후에 나올 예정이며, 정확한 원인 규명도 부검 결과가 나온 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해철은 지난달 17일 S병원에서 장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통증을 호소하며 입·퇴원을 반복하다 22일 심정지로 쓰러졌다. 서울아산병원으로 후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찬 해 27일 숨을 거뒀다.



이에 신씨 유족은 S병원 원장 강모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조만간 고소인과 S병원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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