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자' 센다이 한국 유학생, "일본 영화처럼 침몰해도 여기서 죽기로 결심"
경제 2011/03/18 14:29 입력 | 2011/03/18 14: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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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센다이에 거주중인 한국 유학생이 일본에 남겠다고 밝혀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 정부는후쿠시마 원전 반경 80km이내에 있는 교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이러한 가운데 ShutdownCB라는 닉네임의 센다이 한국 유학생은 “지금 일본 센다이시입니다.”라눈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자신을 4년전 센다이에 유학와 학교를 졸업하고 22일 귀국예정이었다고 소개한 글쓴이는 대지진이 일어나는 바람에 ‘죽어다 살아난 느낌’이라며 11일 오후부터 밤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근처 피난소로 대피했다는 글쓴이는 “조그마한 초등학교 체육관에 수백명이 몰려들어 발디딜틈도 없이 북적되는데 그제서야 꿈에서 깬 것처럼 실감이 들었습니다.”라며 “피난소 대책본부에는 어느 정도 나이드신 아저씨,아주 머니들만이 수고하고계시는데, 뭔가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에,,,솔직히 그 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속에서 멍하니있기도 그래서,,,또 꼴에 체대생이라고 힘쓰는일은 다 저한테 시켜주십시요 했더니 그 혼란속에 누구하나 아무대꾸도 없이 이것저것 시키더군요”라며 자원봉사를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나둘씩 일을 해나가며 “모르던 사람들끼리 말도 트고 이리저리 서로 돕다보니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운 친구 인연이 되어 그 상황 속에서 서로 의지가 되어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라며 “안정된 후에 내가 한국인이라고 소개하자 모두들 놀라며 오히려 저를 위로해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벌써 피난소생활 4일째입니다. 씻지도 못하고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잠도 잘못자고,불편한 생활속에서 다시 언제올지모르는 지진과 원전 사고,늘어나는 사상자수. 지금 이곳은 불안과 걱정이 가득합니다.”라고 불안가득한 일본 대피소 상황을 전했다.

그는 “저는 여기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지만 제가 좋은 놈도 아니고 첫날에 비하면 벌써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는데 어제 대책본부 다른 분들이 저를 폐쇄된 센다이공항 이외의 한국행 항공편과 교통수단 등을 알아봐주더군요”라며 일본 사람들의 따뜻한 감동한 사연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생각을 바꿔 일본이 영화처럼 침몰한다 하더라도 여기서 죽기로 결심 했습니다”며 “이번일도 그렇고 제가 4년 동안 여기서 만난 지인들과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을 이대로 두고 떠날 수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꼭 다해내고 마음 편히 한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래도.. 위험하니 돌아오셔요. 부모님이 걱정하실거아닙니까” “아무일도 없길 바랍니다.” “용기있으시네요. 기부도 좋지만 그렇게 서로 돕는 모습 아름답습니다.”라며 응원했다.





김미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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