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부결, 주민들 ‘영국 잔류’ 택했다
정치 2014/09/19 17:0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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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분리독립 '반대' 지지자들/'찬성' 지지자들)



[디오데오 뉴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개표 결과 독립이 부결됐다.



1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개표 결과 약 11%포인트 차이로 반대가 앞섰다. 307년 만에 영국 연방과 결별하고 독립국가로서 자립하려던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도전은 좌절됐다.



16세 이상 주민 400만여 명은 전날 오후 10시까지 ‘스코틀랜드는 독립국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문항을 놓고 투표를 치렀다. 투표율은 지역별로 75~90%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되며, 1950년 총선의 역대 최고 기록 83.9%를 갈아치웠다.



알렉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모든 스코틀랜드인은 민주적 결정을 수용해달라”고 패배를 인정하는 한편 “이번 주민투표 결과는 민주적 과정에서 대단한 업적”이라고 평하며 독립 시도 자체를 높이 평가했다.



스코틀랜드 투표관리위원회는 남은 개표가 끝나는 대로 독립반대 진영의 승리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독립안 통과에 대비한 비상계획조차 없이 투표전에 나섰던 영국 정부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스코틀랜드 독립안이 통과됐다면 영국은 국토 면적의 3분의 1, 국민의 10% 가까이를 잃게 된다. 영국 정부는 자치권 확대를 약속했지만, 스코틀랜드 주민의 분리독립 열망을 확인한 이상 앞으로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표에서는 스코틀랜드의 독립안이 통과될 시 생길 경제 타격과 불안감이 독립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이며, 영국 정부에서 약속한 자치권 확대도 독립의 반대 지지율을 높이는 데 한 몫 했다. 하지만 다시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이 제기된다면 이를 저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투표 결과 직후 “스코틀랜드가 영국에 남기로 선택해 기쁘다. 큰 결정을 위해 주민투표는 필요했으며 이제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표로 스코틀랜드는 독립파와 반대파로 대립한 민심을 수습하고 영연방과 새로운 화합을 모색해야 과제를 안게 됐다.



영국은 스코틀랜드 자치권 확대에 따른 연방체제와의 결속력 약화에 대한 대비 및 웨일스와 북아일랜드, 콘월, 컴브리아 등 타 지역에서도 분리독립 요구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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