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놀다 갑니다”…‘풍류대장’ 소리꾼들의 열정과 진심이 선사한 ‘감동’
연예 2021/12/08 16: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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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뉴스]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이하 ‘풍류대장’)이 국악에 진심인 소리꾼들의 열정으로 감동을 안겼다.

지난 7일 방송된 ‘풍류대장’ 10회에서는 세미파이널 진출권을 획득하기 위한 4라운드 라이벌 매치와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답게 더 냉혹해진 세미파이널이 펼쳐졌다.

개성 강한 색깔과 스토리텔링이 장점인 고영열, 신동재, 임재현이 4라운드 라이벌 매치에서 맞붙었다. 신동재는 god의 ‘어머님께’를 자전적 이야기로 작창해 감동을 전했다. 이적은 “판소리가 사랑을 받은 건 그 당시의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의 판소리도 지금 우리 이야기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신동재를 응원했다.

3라운드에서 와일드카드로 극적으로 살아남은 임재현은 가야금 병창의 장기를 발휘한 한 편의 창극을 완성했다. 이정현의 ‘와’와 ‘바꿔’를 변학도의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아쟁 활로 가야금을 연주해 변학도의 격정적 감정을 표현하고, 춘향의 불안한 마음을 해금으로 전달하는 완벽한 무대가 펼쳐졌다.

가야금 줄을 끊는 파격적인 퍼포먼스까지 춘향에 대한 집착으로 폭주하는 변학도의 감정, 벼랑 끝에 몰린 춘향이의 처지가 고스란히 담기며 몰입도 높은 무대를 선사했다. 김종진, 박정현, 송가인은 “충격적”이라고 예술성을 높이 평가했다.

고영열은 전영록의 ‘불티’를 특유의 폭발적 에너지로 압도적 무대를 만들었다. 세 명의 소리꾼이 맞붙은 결과, 임재현이 세미파이널에 올라갔다. 신동재는 “20년 가까이 소리 하면서 이렇게 멋진 판은 처음이었다. 잘 놀다 갑니다”라며 가슴을 진하게 울렸다. 고영열은 “국악을 더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마지막까지 국악의 대중화를 바라며 무대를 떠났다.

국악 대중화에 진심인 소리꾼들의 열정은 무대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억스(AUX)와 서도밴드의 빅매치는 레전드 무대의 연속이었다. 서도밴드는 티삼스의 ‘매일 매일 기다려’를 저승길로 향하는 망자로 재해석해 원곡과 전혀 다른 새로운 곡을 탄생시켰다.

최저점 저승사자 박칼린마저 사상 최초의 감성적인 심사를 했다. 그는 “존재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라면서 역대급 칭찬을 한 후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어릴 적 음악 할 때를 떠올리게 한 팀”이라면서 “서도밴드 같은 팀이 없고, 유일하다”라고 극찬했다. 서도밴드의 진정성이 음악에 열정을 불태웠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 것. 서도밴드는 787점을 받아 4라운드 최고 점수이자 ‘풍류대장’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이에 맞선 억스는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를 ‘적벽가’의 ‘적벽화전’을 결합해 마치 영화 ‘300’ 예고편 같다는 성시경의 극찬을 들었다. 소리와 밴드 음악으로 웅장한 스케일을 구현한 억스는 780점을 받아 4라운드 전체 2위 점수를 받았다. 탈락 위기에 놓인 억스를 솔라가 심사위원 마지막 와일드카드를 사용해 마지막에 극적으로 구제했다.

김주리는 현진영의 재즈 힙합곡 ‘소리쳐봐’를 폭풍 랩까지 소화해 강력한 라이벌이자 동지였던 RC9를 제치고 세미파이널에 진출했다. 소리꾼 전사 배틀을 벌인 장서윤, 이윤아, 최예림. 장서윤은 린의 ‘이별살이’를 수려한 보컬로 애절하게 소화했다. 퍼포먼스의 여왕 이윤아는 헤이즈의 ‘헤픈 우연’을 오로지 소리로만 승부해 폭발력 있는 감정을 표현했다. 최예림은 은희의 ‘고향생각’과 윤미래의 ‘메모리즈(Memories)’를 섞은 호소력 짙은 랩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

이윤아와 최예림이 758점 동점을 받고 장서윤이 729점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세미파이널은 그동안의 방식과 달리 소리꾼과 톱10을 구분 짓는 결정전이 아니기 때문에 이윤아와 최예림이 동시에 세미파이널로 진출했다. 장서윤은 “국악을 오래 하면서 외로운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풍류대장’에 나오면서 그렇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세미파이널에 오른 톱12이 결정됐다. 이상, 온도, 최재구, 음유사인, 김준수, 촘촘, 임재현, 서도밴드, 김주리, 이윤아, 최예림, 억스가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세미파이널에 올라 톱6 결정전을 치른다. 톱6 의자에 앉아 있다가 점수가 밀리면 자동 탈락하는 밀어내기 경연, 패자부활전도 와일드카드도 없는 잔인한 끝장 승부가 펼쳐진다.

세미파이널 첫 번째 경연에 오른 대체불가 싱어송 라이터 최재구. 탈모인의 애환을 담은 자작곡 ‘가발박사’를 재기발랄하게 표현했지만 717점이라는 높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 높아진 세미파이널 눈높이는 리듬천재 음유사인도 피해가지 못했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애절한 감성으로 전달했지만 음유사인의 색깔을 잃어버렸다는 혹평을 받았다. 음유사인이 더 냉혹해진 세미파이널에서 어떤 결과를 받았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10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수도권과 전국 3.3%를 기록하며 호응을 이어갔다. 지금까지의 ‘풍류대장’의 분위기와 확 달라질 냉혹해진 톱 6 결정전 세미파이널은 오는 14일 밤 9시 JT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사진 = 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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