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민 "강도높은 성폭행신-전라 노출, 차라리 속시원했다"
문화 2010/03/11 18:10 입력 | 2010/03/12 11: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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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승민이 연기 인생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11일 서울시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무법자(감독 신철한)' 시사회가 열렸다. 꾸준한 작품 활동을 보여준 이승민은 고급 외제차를 타고 있다는 이유로 '묻지마 살인'의 표적이 되어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지현'을 연기한다.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이나 전라 노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연기를 치열하게 몰입한 이승민은 캐릭터에 대한 부담을 묻는 질문에 "속이 시원했다"고 답했다.



배우 인생에서 노출이나 다소 파격적인 연기 변신은 필수라고 생각했고, 이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왔기때문이다. 오히려 연기에 들어가서는 시나리오를 잘 표현하는데만 집중해서 노출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이승민은 "폐공장 장면을 촬영하던 날 비가 많이 왔는데 스태프들이 나를 배려해서 지붕에 비닐을 씌워주고 기립 박수를 쳐주는 등 많이 신경써줬다. 그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의 결단에 대해 어머니와 남편 송병준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줬다. 이승민의 어머니는 "너는 글 대로 움직이는 배우다. 어렵다고 꺼리면 안 된다"라고 조언했고, 남편 송병준은 이날 시사회에 꽃다발을 들고 직접 찾아와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아내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었다.



이승민은 "사회의 무관심으로 '묻지마 살인'이 일어나고 피해자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를 고발하는 영화의 취지에 공감해 출연을 결심했다"며 "가해자로 출연해서 그런지 비슷한 사건을 뉴스에서 접하면 남일 같지 않고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가장 잔인하고 공포스러운 범죄인 '묻지마 살인'과 이로 인해 아내와 딸을 잔인하게 잃고 복수의 화신이 되는 형사의 이야기를 강렬하게 그린 영화 '무법자'는 18일 개봉한다.

황유영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송효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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