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인증샷’ 논란, “술 먹고 일어나서 눈 뜨니 사람이 죽어있다”
정치 2014/06/16 12:34 입력 | 2014/06/16 13: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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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뉴스1

[디오데오 뉴스] ‘일베 인증샷’이 논란이다.



지난 15일 오후 4시 30분경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에 ‘긴급속보 사람이 죽어있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일반 가정집으로 보이는 곳에 흰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쓰러져 있는 사진 3장이 포함되어 있다. 여성 주변 바닥에는 피로 보이는 빨간 액체와 깨진 화분, 후라이드 치킨 조각 등이 흩어져 있다. 특히 이런 모습을 배경으로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손가락 모양을 촬영한 사진도 눈길을 끈다.



작성자는 사진과 함께 “아침까지 술 먹고 자고 일어나서 눈 뜨니까 사람이 죽어 있다. 신고는 했다. 내가 일베 가려고 주작(조작·없는 사실을 꾸며 만듦)했다”라는 글을 적었다.



해당 글과 사진은 게시된 후 빠르게 일베 운영진에 의해 삭제됐지만, SNS를 통해 계속 확산되고 있다. 16일 새벽에는 “모 방송국 촬영을 갔다가 사진을 찍었다”면서 “철없는 행동을 해 죄송하다”는 내용의 해명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게시자의 신원과 사건의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글쓴이가 스스로 조작한 것이라고 밝힌 만큼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지만, 신원 파악이 되면 진위를 파악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베 운영진은 같은 날 자사 페이지에 ‘살인 인증샷으로 배포 중인 SNS, 게시글에 대한 법적 대응’이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올렸다.



이 글에서 운영진은 “금일 짤방게시판에 게시된 ‘긴급속보 사람이 죽어있다’ 게시글은 작성 후 1분 30초 만에 운영 담당자에 의해 삭제 처리됐다”면서 “의도적으로 주요 내용은 제거하고 배포한 최초 유포자와 해당 내용을 악의적으로 퍼뜨린 누리꾼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운영진은 “악의적으로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도 위법성이 확인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해당 게시글 내에 ‘살인’이나 ‘어머니’ 등의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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