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개봉한 ‘걸프렌즈’ 볼거리 세가지
연예 2009/12/17 15:31 입력 | 2009/12/17 17: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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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청순·섹시·깜찍, 강혜정-한채영-허이재 매력폭발

ㆍ유쾌상쾌 베드신…연애에 관한 걸쭉한 입담

ㆍ고정관념 깬 소재…관객보다 호흡 느린 연출력은 아쉬워








코믹하면서도 섹시하고 세련된 영화가 올 겨울 스크린을 수 놓는다. 올 겨울 유일한 국내 로맨스 물로 큰 관심을 끈 ‘걸프렌즈’가 17일 개봉됐다.



2007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이홍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걸프렌즈’(감독 강석범)는 원작 소설의 매력을 충분히 살린 각색과 매력적인 세 여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진 대중 영화다.



‘걸프렌즈’의 매력 포인트 세가지를 꼽아보았다.





# 강혜정 한채영 허이재의 완벽호흡





‘걸프렌즈’는 한 남자와 키스와 섹스를 공유하는 세 여자가 우정 어린 친구가 된다는 이색적인 소재를 그린 작품이다.



한 남자로부터 비슷한 경험과 사랑을 공유하고 있는 세 여자의 우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강혜정, 한채영, 허이재는 각각 청순, 섹시, 깜찍한 매력으로 원작 속 송이, 진, 보라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특히 강혜정은 나 또는 내 주변에 흔히 볼 법한 평범한 노처녀로, 한채영은 섹시한 자태로, 허이재는 깜찍한 눈 웃음으로 관객들을 무장해제시킨다.



이들 셋의 연기는 너무 현실적이고 천연덕스러워 ‘한 남자를 공유하는 세 여자가 친구가 된다는’ 기가 막히는 상황이 그럴 수도 있다고 수긍케 한다.



여기에 유일한 남자주인공 배수빈은 젠틀하고 부드러운 카사노바 연기를 순박하게 소화하며 기 센 세 여배우 사이에서 조화를 이뤘다.



한편 극 중 4차원 섹시녀로 열연한 최송현은 극 중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송현은 지난날 연기력 논란의 설움을 ‘걸프렌즈’를 통해 명품 조연으로 거듭났다.









# 유쾌하게 묘사된 섹스코드



20대 말미에 꽂힌 연애를 소재로 한 영화라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섹스 코드다. 영화 속에서는 성적 상상력을 부르는 연애에 대한 재기발랄한대사가 줄을 잇는다.



‘머리 좋은 년이 예쁜 년 못 이기고 예쁜 년이 팔자 좋은 년 못 이기는 거야’, ‘내가 그 년한테 밀린 건 오직 섹스 하나야. 앞으로는 그 쪽 경쟁력을 높이려고’ 등 대사는 노골적이지만 전혀 천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 ‘걸프렌즈’의 첫 베드신이 카섹스로 등장하지만 야하기보다 코믹하다. 직접적인 묘사보다 코믹한 상황과 표정에 중점을 둠으로써 관객을 질퍽한 감정에 몰아 넣지 않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 재기발랄한 각색력



‘걸프렌즈’는 ‘미녀는 괴로워’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내며 충무로 대표 작가 반열에 오른 노혜영 작가가 각색을 맡았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동 시대에 비슷한 연령대로 등장하는 네 여성에게 모두 차별화된 정체성을 부여하며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20대 후반 여성의 연애 담을 그린 만큼 ‘미녀는 괴로워’보다 대사의 톤이 한층 상큼해졌으며 때로는 과격하다고 느낄 만큼 과감해졌다.



소설 ‘걸프렌즈’의 대사와 입담이 다른 작가의 각색과 감독의 연출로 어떻게 변신했는지, 노 작가가 작업한 ‘미녀는 괴로워’에서 느꼈던 캐릭터의 힘과 진정성이 ‘걸프렌즈’에는 얼마만큼 녹아 있는지 생각하며 보는 것도 ‘걸프렌즈’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김미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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