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 제작보고회가 때아닌 욕설로 웃음바다가 됐다.



17일 오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 M관에서 영화 '여배우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스캔들-남녀상열지사'의 이재용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여배우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패션 매거진 '보그' 특집 화보 촬영을 위해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독특하고 전무후무한 프로젝트를 구상한 이재용 감독은 이날 공개된 메이킹 영상에서 "'놈놈놈(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같은 영화는 있는데 '년년년'같은 영화는 왜 없는지 궁금했다. 그런 궁금증과 호기심에서 영화 '여배우들'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같은 특징 있는 별칭을 여배우들에게 붙여달라는 질문을 받은 이재용 감독이 난감한 듯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최고 연장자인 윤여정이 "나는 늙은 년이다"며 먼저 나섰다.



윤여정을 필두로 김옥빈은 '어린 년', 최지우는 '골치아픈 년'을 선택했고 고현정은 나이가 중간이라며 '중간년'을 선택했다. 이재용 감독이 자신이 만난 배우 중 가장 유쾌한 여배우라고 밝혔던 이미숙은 "나는 현장에서 '제작부형 배우'라고 불릴 만큼 다른 사람 일에 참견을 잘한다"며 '참견쟁이년'이라고 자신의 별명을 지었다.



깡마른 몸매와 패션 센스로 20-30대 여성들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군림하고 있는 김민희가 끝까지 자신의 별명을 짓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동료 배우들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마른년'이라고 정하며 포복절도했다. '놈'이 욕설이 아닌 반면 '년'이 주는 어감에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이었지만 여배우들의 유쾌한 모습에 현장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이재용 감독은 "출연한 배우들이 새로운 시도에 대한 나의 뜻을 잘 이해해주고 동참해주셨다. 캐스팅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 여섯분이 아니었으면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솔직하고 대담한 여배우들의 이야기 '여배우들'은 내달 10일 개봉할 예정이다.



황유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