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폭동' 민족주의자 청년들 400여 명 연행
정치 2013/10/15 16:45 입력

[디오데오 뉴스=최혜미 기자] 러시아에서 비 러시아인을 배척하는 민족주의자 400여 명이 구속됐다.



러시아에서 캅카스 지방 출신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벌인 살인 사건을 계기로, 비 러시아인 배척을 호소하는 극우 민족주의자 청년들에 의한 폭동이 13일 밤(현지시간) 모스크바 남부 비률료보 부근에서 발생해 격렬한 시위를 벌여 경찰 부대와 충돌했다.



이번 폭동으로 인해 2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고 경찰은 약 400여 명을 구속했다. 이슬람교도가 많은 구소련의 캅카스 제국과 중앙아시아로부터 이민자들이 넘어와 정착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반발이 폭동의 배경이 됐다.



경찰은 14일 폭동을 일으킨 현장 주변에서 불법 이민자들 약 1,200명을 구속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의 보도로는, 해당 지역에서 11일 새벽 약혼자와 귀가 중이던 러시아인 남성(25세)이 이민자로 추정되는 남자에게 사살되는 사건이 폭동의 불씨가 되었다.



주민은 13일에 ‘신속한 범인체포’를 청원하며 거리집회를 열었고 초기에는 평화적이었지만 인터넷 등을 통해 민족주의자 청년들 약 1,000여 명이 집결해 그 성격이 공격적으로 변했다. 청년들은 이민자들의 거점인 청과창고나 상업시설 등에 난입하여 불을 저지르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



러시아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이주민들을 겨냥한 시위와 충돌이 벌어지고 있으며, 앞서 모스크바에서는 2010년 12월에도 민족주의자 청년들에 의해 폭동이 일어난 바 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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