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난민선 침몰, 최소 150명 사망 “구조 요청하다가 불 번져”
정치 2013/10/04 09:57 입력 | 2013/10/04 10: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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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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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뉴스=최혜미 기자] 아프리카 난민을 태운 배가 이탈리아 남부 해역에서 침몰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말리아와 에리트레아 등의 출신인 아프리카 난민 약 500여 명을 태운 바지선이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 섬 해역에서 침몰했다. 현재 159명만이 구조되었으며 최소 130여 명이 사망했고 실종자는 200여 명에 이르지만, 생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해당 선박이 리비아 미스라타 항을 출발해 이탈리아로 향하던 중 모터가 작동을 멈추며 침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일부 난민은 배 일부를 뜯어 불을 붙여 다른 배에 구조를 요청했으나, 불이 나머지 부분으로 번져 화재가 발생하자 난민들이 스스로 바다에 뛰어든 것으로 정황을 추측 중이다. 이들 중에는 30여 명의 어린이와 3명의 임신부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길이 10~15m의 이 바지선은 해안경비대에 발견되지 않은 채 침몰했다. 선박은 람페두사 섬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해역 바닷속으로 가라앉았고 잠수부들이 침몰한 선박 내부와 주변에서 40구의 주검을 발견했다.



생존자들과 접촉한 국제난민기구(IOM) 관계자는 “배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난민들이 안전한 다른 쪽으로 몰리면서 배가 전복됐다 ”, “여자 100명 중 단 6명만 살았고 체력적으로 강한 사람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라고 전했다.



최근 몇 년간 발생한 난민 관련 사고 중 가장 심각한 이번 사건에 대해 이탈리아 엔리코 레타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깊은 애도를 표명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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