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서 눈물 흘린 홍석천…신은 그를 버렸나?
문화 2013/02/05 17:35 입력 | 2013/02/05 18: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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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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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힐링캠프

홍석천이 지난 4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동성애자로서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힐링캠프의 시청률은 지난주 방송 대비 2.6%p 상승한 8.4%로 나타났다. 그런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과거와 달리 각계각층에서 홍석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홍석천이 힐링캠프에서 풀어낸 이야기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가 ‘신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했었다는 것이다. 그는 “커밍아웃 이후 기댈 데가 없고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지 못했다. 내가 믿는 신만은 나를 품어주시겠지 라는 생각이 간절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수백 번 주저하고 힘겹게 찾아갔는데 종교에 계신 분들의 눈빛이 ‘홍석천이 왜 여기에 왔지’ 이런 눈빛을 보내셨다. 사람에게도, 내가 믿는 신에게도 버림 받는 사람인가 싶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허나 이에 대해 한혜진은 “신은 그 무엇보다 사랑이 우선이다”며 위로의 말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홍석천은 또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내 생각에는 경찰들도 나를 타깃으로 삼는 것 같다”며 “커밍아웃 이후 형편이 힘들어지다 보니까 마약조사 1순위에 올려놓고 불시에 집에 찾아오곤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최근에는 내 주변사람들까지 마약 검사를 하길래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한 마음에 경찰서로 쫓아갔는데 담당 형사가 너무 잘 생겼더라”며 씁쓸한 농담으로 끝마무리를 했다.



이같이 여과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홍석천에게 스타들이 트위터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수로는 “홍석천 팟쎄! 언제나 열심히 성실히 사는 사람들을 항상 응원합니다! 아자자자♥”라는 글을 올렸다. 또한 배우 윤소이는 “선배님의 행복하고 따뜻한 모습에 눈물지었어요”라고 했다. 윤영미 SBS 전 아나운서는 “소수자의 입장으로서 얼마나 오랜 세월, 아니 지금도 힘들까. 다르다는 것에 대한 인정과 이해. 이젠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겠죠”라며 “다른 게 나쁜 건 아니라 생각해요”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또한 그를 향한 누리꾼들의 응원과 반성의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이같이 따듯한 반응이 이어지자 홍석천은 5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힐링캠프 좋게 봐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립니다”라며 “행복하게 사는 게 뭘까요? 저도 매일 고민하며 삽니다. 소수자이든 아니든 여러분 스스로 모든 분들이 하루하루 열심히 사랑하며 사시길 기도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처럼 홍석천은 힐링캠프에 나와 동성애자로서의 삶을 진솔하게 털어놓음으로써 각계각층으로부터 응원의 메시지를 받고 있다. 결국 시대가 변하고 편견도 옅어진 것이다.



신은 그를 버린 적이 없었다. 단지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그에게 상처를 입혔던 것일 뿐.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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