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아웅산수치 회동에 주목, 닮은 듯 다른 꼴? 정치적 기반은…
정치 2013/01/22 12:27 입력 | 2013/01/22 14: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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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여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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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하는 박근혜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68) 여사가 한국을 찾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후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이에 아시아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 알려진 수치 여사와 박 당선인의 닮은 듯 다른 과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치 여사는 평창 스페셜 동계 올림픽 세계 대회 개막식에 초청돼 28일 내한하며 5일간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한국을 방문한 그는 먼저 박 당선인과 회동한다. 이에 대해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월 29일 아웅산 수치 의원이 박 당선인을 만날 것”이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여성 지도자의 만남은 큰 상징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회동 이후 수치 여사는 광주를 방문해 민주화를 지지해준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수치 여사는 31일 광주 첫 일정으로 5•18민주묘지를 찾아 민주영령을 참배한다. 그는 이어서 광주시청을 방문한 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환영행사에 참석하는데, 이 자리에서 강운태 시장이 광주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번 수치 여사의 방한으로 그의 과거가 재조명 받고 있다. 1998년, 수치 여사는 미얀마 민주민족동맹(NLD)을 조직하고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군부로부터 가택연금 조치를 당하고 석방과 재구금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비폭력 평화투쟁을 외쳐 미얀마인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그는 1991년에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으며, 2010년 말이 돼서야 석방됐다.



이번에 회동하는 박 당선인과 수치 여사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인 것은 틀림없다. 게다가 국가 지도자인 아버지를 흉탄에 잃었다는 아픈 과거도 닮아있다. 허나 일각에선 두 사람의 정치적 기반은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박 당선인이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독일 DPA 통신은 “독재자의 딸에서 한국 대통령으로”라는 기사를 냈었고, 대다수의 외신들은 비슷한 성격으로 보도했다. 반면 수치 여사는 ‘민주화의 산 증인’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에 전혀 다른 정치적 기반을 가졌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지도자인 수치 여사가 닮은 듯 다른 꼴인 박 당선인과 만나게 돼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디오데오 뉴스=김동호 기자]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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