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협 “무한도전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대중의 갈증을 해소해준 게 죄?
연예 2013/01/17 20:14 입력 | 2013/01/17 23: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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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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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무한도전

한국연예제작사협회(연제협)가 보도자료를 통해 MBC ‘무한도전’의 음원 열풍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들은 “방송사가 프로그램 인지도를 앞세워 음원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허나 이에 대해 대중들은 그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5일, ‘무한도전’은 ‘박명수의 어떤가요’를 통해 박명수가 작곡한 6곡의 음원을 발표했다. 해당 음원들은 방송 직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기성 가수들을 제치고 음원차트를 싹쓸이했다. 이와 관련, 가온차트에 따르면 1월 3주차 다운로드 1위는 정형돈 ‘강북멋쟁이’가 차지했고 유재석의 ‘메뚜기 월드’는 2위를 기록했다.



이에 연제협은 16일, 이번 무한도전 음원의 영향력에 대해 공식 성명으로 거부감을 내비쳤다. 그들은 성명에서 “방송사가 프로그램 인지도를 앞세워 음원 시장를 잠식하는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다르지 않다”며 “제작자들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고, 내수시장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제협의 맹정호 부회장은 “미디어가 음원 시장을 독점하게 되면 내수 시장이 빈약한 대중음악은 갈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MBC는 계열사 imbc를 통해 막대한 음원 수익을 거둬들였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imbc는 지난 2011년 ‘나는 가수다’와 ‘무한도전’ 등에서 발표한 음원을 통해 무려 10.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게다가 지금도 정형돈의 ‘강북멋쟁이’는 소녀시대의 ‘I got a boy’에 맞먹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이 연제협의 주장에 집중되고 있지만, 사실상 그들의 주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물론,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음반들이 무한도전과 같은 인기프로그램에 가려 빛을 못 보는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허나 대중의 입장에선 아이돌 일색인 음악시장에 멤버들의 스타성이 녹아있는 ‘무한도전’의 음원은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 또한 ‘나가수’의 음원은 예술적인 면으로 아주 훌륭한 대중성을 겸비했었다. 결국 비쥬얼과 트렌디함으로 중무장 한 아이돌들에게 염증을 느낀 대중이 ‘무한도전’의 유쾌함과 ‘나가수’의 예술성에 손을 들어 준 것이다.



결과적으로 연제협은 방송가의 음원시장 잠식에 대해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허나 대중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음악계가 미디어의 영향력을 이겨내거나 혹은 이용하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디오데오 뉴스=김동호 기자]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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