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성정체성' 논란에 아고라 서명운동까지 등장 "박선수를 지켜주세요"
스포츠/레저 2013/11/05 18:32 입력 | 2013/11/06 10: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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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디오데오 뉴스=최혜미 기자] 여자 축구선수 박은선(27)에게 성별 논란이 제기됐다.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여자프로축구연맹 측은 “지난주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 간담회에서 내년에 박은선을 WK리그 경기에 뛰지 못하게 하도록 하는 데 결의했다고 통보했다”며 “박은선을 계속 경기에 뛰게 하면 리그 자체를 보이콧하겠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또, 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리는 WK리그 구단 단장회의에서 이러한 주장으로 서면 결의를 한다는 사실도 전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녀는 180cm 큰 키와 74kg의 덩치, 낮은 목소리로 이전에도 성별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3년 전 중국 여자축구감독 상루이화는 언론 인터뷰에서 “만일 박은선이 아시안컵에 참가하게 된다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성별검사를 신청하겠다”고 밝혀 문제를 산 바 있다.



이러한 한국여자프로축구연맹의 결의에 대해 서울시청 관계자는 “박은선이 혜성처럼 나타난 선수도 아니고 꾸준히 리그에서 뛰어 왔는데 지금 와서 이런 것은 헐뜯기”라고 비판했으며 박은선에 활약에 감독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은선은 학생 시절을 거쳐 2005년 성인 무대에 데뷔, 줄곧 여자 축구 경기에서 활약해 왔다. 특히 대한축구협회에 여자로 등록돼 있어 박은선이 WK리그 경기에 출전하는 데에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 올 시즌 19골을 기록한 박은선은 득점 부문 선두에 올라 있고, 서울시청을 올 시즌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끄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해당 소식을 접한 축구팬들은 분노의 감정을 표출했다.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 갑자기 이제 와서 이게 무슨 짓인지”, “단체로 비열하게 뭐하는 건가”, “체격이 좋으면 여자가 아니란 건가?” 등 불쾌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 “지금까지 줄곧 활약한 선수에게 갑자기 딴지라니, 속이 뻔히 보이는 수작이다”, “성정체성 논란 황당하다. 몇 년 전 중국 감독이랑 지금 연맹이 뭐가 다른가”, “이사태가 정말 한국 WK리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가?”, “복귀할 때는 아무 말 없더니, 이건 개인에 대한 집단폭력” 등의 의견도 이어졌다.



특히 ‘박은선 선수를 지켜달라’며 다음 아고라 페이지에 서명운동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한 보도매체는 당사자 박은선 측근의 말을 인용하며 “이미 성별 판정은 여러 차례 언급됐다”, “본인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심경을 밝혔다. 서울시청 감독 또한, “퇴출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청 측은 “선수의 인권 문제가 걸린 것”이라며 “6개 구단이 강하게 나오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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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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