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거짓말 들통, ‘땅콩회항’ 당시 비행기 운항 사실 알면서 “비행기 당장 세워…너 내려”
사회 2015/01/16 16:05 입력 | 2015/01/16 17:53 수정

100%x200

ⓒ 뉴스1

 

조현아 “이륙 중인 것 몰랐다” 거짓말로 드러나…매뉴얼대로 한 사실 확인했지만 박창진 사무장 강제하차 지시 “내려, 내리라고”


‘땅콩회항’ 조현아, 검찰 조사 결과 램프리턴·허위진술 직접 지시…1등석 승객 회유 정황 포착


[디오데오 뉴스] 김수정 기자 =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이 “비행기가 이륙 중인 걸 몰랐다”는 주장이 거짓말인 걸로 들통났다.


조현아(40·구속기소)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회항’ 사태 당시 항공기 운항이 시작된 줄 몰랐다며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혐의’를 부인해온 주장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거짓으로 드러났다.


공소장에 따르면 지난달 5일(미국 현지시간) 대한항공 KE086편 일등석에 탑승한 조 전 부사장은 견과류(마카다미아) 서비스를 문제 삼아 여승무원을 질책하며 “서비스 매뉴얼도 제대로 모르는데, 안 데리고 갈거야. 저X 내리라고 해”라고 소리를 지른 후 박창진 사무장을 향해 “비행기 당장 세워. 나 이 비행기 안 띄울 거야. 당장 기장한테 비행기 세우라고 연락해”라며 직접 운항 중단을 지시했다.


이에 박 사무장이 “이미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서 세울 수 없다”고 답하자, 조 전 부사장은 “상관없어. 니가 나한테 대들어. 어따 대고 말대꾸야. 내가 세우라잖아”라고 흥분해 3-4회 호통을 쳐 결국 항공기를 게이트로 되돌렸다.


조 전 부사장은 직접 매뉴얼을 확인해 여승무원이 매뉴얼대로 서빙한 사실을 알게 되자 박 사무장에게 “니가 처음부터 제대로 대답 못해서 저 여승무원만 혼냈잖아. 당신 잘못이야, 그러니 너가 내려”라며 책임을 돌렸고, “내려, 내리라고” 반복해 소리치며 결국 박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


이에 승객 247명을 태운 항공기는 약 20분 출발이 지연되고 예정보다 11분 늦게 인천 공항에 도착했지만, 기내에 사과 방송은 없었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회항’ 사태가 언론에 보도되고 국토교통부가 조사에 착수하자 ‘거짓진술’을 지시한 정황이 확인됐다. 여모(57·구속기소) 상무에게 조사 첫날인 지난달 8일 전화를 걸어 “언론에서 항공법위반 여부에 대해 거론하고 있으니 최종 결정은 기장이 내린 것”으로 조사에 임하도록 주문했다.


또 ‘승무원 동호회(KASA)’를 통해 박 사무장이 이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소문을 내라고 지시한 정황도 드러났으며, 조 전 부사장은 여 상무에게 수시로 상황 보고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 7일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과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총 5개 혐의로 조 전 부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첫 재판은 오는 19일 오후 2시 30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다.


한편 ‘땅콩회항’ 당시 조 전 부사장 외에 유일한 일등석 승객 A씨는 언론보도 직후 대한항공 고객센터를 통해 불편사항을 접수했고, 여 상무는 같은 달 10일 오전 대한항공 지창훈 사장에게 “사장님, 이 승객은 당시 상황을 목격한 사람인데 고객서비스실에서 사과 및 위무 죄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장님께서 고객서비스실에 특명을 내려달라”며 직접 문자를 보냈다.


대한항공 고객서비스팀에서는 상무가 직접 나서 같은 날 일등석 승객에게 언론 접촉을 삼가줄 것과 불편사항을 잘 마무리 지은 것으로 말해달라고 회유했고, 이 과정을 조 전 부사장은 전부 보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보복성 징계 시도 논란에 “실수” 해명…조현아 기소일 겹친 건 우연? 

바비킴 FBI 조사받았다, 왜?…기내 만취․난동․승무원 성추행까지? ‘원인은 발권실수?’ 

조현아, 재벌가 딸 첫 구속 ‘불명예’…조현민 복수 문자 논란에 사과 “치기어린 제 잘못” 

조현아 사전구속영장 청구…조현민은 반성빠진 반성문 논란 “그 언니에 그 동생”(전문)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