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최초 오보는 MBC”
정치 2014/05/21 11:0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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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 보도영상 캡쳐

[디오데오 뉴스]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단원고 학생들을 전원 구조했다는 오보의 시발점은 MBC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 전원 구조'’오보와 관련해 공영방송인 MBC가 최초로 오보를 시작했고 재난주관방송인 KBS가 이를 키웠다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최근까지 오보 과정은 11시경 단원고 교사가 단원경찰서의 어떤 경찰관으로부터 ‘학생 전원구조’ 소식을 전해 듣고, 이 소식을 11시 6분경 단원고에서 학부모들에게 문자로 알린 뒤, 이를 경기도교육청에도 보고해,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실이 11시 9분경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됨” 문자를 교육청 출입기자들에게 발송함으로써 이뤄지게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었다.



최 의원은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MBC가 ‘학생 전원 구조’ 오보를 낸 시각은 사고 당일인 지난 4월 16일 오전 11시 1분으로 경기도교육청이 기자들에게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문자를 보낸 시각 11시 9분보다 8분 빠르다.



이후 YTN, 채널A, 뉴스Y, TV조선, SBS, MBN 순으로 경기도교육청 문자보다 빨리 오보를 냈다. KBS의 오보 시간은 11시 26분으로 다른 방송사들보다 늦었다. 이는 SBS가 이미 “학생들이 전원 구조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의 공식구조 인원은 161명”이라고 오보를 정정한 11시 19분보다 7분이나 느린 시각이다.



최 의원은 “이번 오보는 MBC가 최초로 시작해 다른 방송사의 경쟁을 부추겼고 이 같은 경쟁 탓에 경기도교육청도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소문을 문자로 공식화했다”며 “모든 언론이 오보 대열에 가담하게 됨으로써 ‘오보의 확대재생산’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경기도교육청은 재난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청의 문자를 받고 확인도 없이 오보를 낸 것도 면죄부를 받을 수 없다”며 “MBC는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는 한편 오보의 경위를 명명백백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 최 의원은 “KBS 또한 뒤늦게 오보 대열에 동참해 혼란을 키운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모든 방송사는 재난방송체계를 혁신해 두 번 다시는 이번 세월호 참사와 같은 방송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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