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토크콘서트로 재도약? “MB정부의 탄생이 참여정부의 최대실패”
정치 2012/12/04 15:51 입력 | 2013/01/08 12: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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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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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토크 콘서트가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그 자리에서 문 후보를 시작으로 진보진영의 유명 인사들이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놔 좌중을 감동시켰기 때문이다.



이번 문 후보의 토크 콘서트는 3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춥다, 문 열어>라는 주제로 열렸다.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와 문성근 전 당 최고위원의 사회로 진행됐는데, 진보정의당의 유시민 전 선대위원장과 조국 서울대 교수, 작곡가 김형석씨, 배우 김여진·명계남씨, 안도현 시인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파워 트위터리안’ 소설가 이외수씨도 화상통화로 문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참여정부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킨 것이 참여정부의 최대 실패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서 “(참여정부가) 잘했던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잘 못했던 것까지 이제는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 또한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은 ‘새 시대의 맏형이 되고 싶었지만 구시대의 막내로 머물고 말았다’고 한탄했다”며 “하지만 나는 새 시대의 맏형, 첫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유 전 장관은 “앞의 두 대통령이 열심히 해 준 덕분에 5년 동안 엉망으로 했지만 망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새누리당 정권이 5년 연장되면 대한민국이 망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서 조 교수는 “박근혜가 집권하면 이명박의 재집권이라는데 동의하지 못한다”면서, 그 이유로 “이명박을 그리워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반전을 선사했다. 김형석 씨는 “중3때 광주항쟁을 겪고 서울로 대학을 왔지만 남들이 ‘광주사태 해명하라’고 데모할 때 그것을 등지고 음악 작업에만 매진했다”며 “이제는 하고 싶었던 이야기 묻어왔던 이야기들을 하려고 한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날 콘서트에는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도 참석해 문 후보에게 보내는 편지를 직접 읽어 감동을 일으켰다. 김씨는 먼저 “평범한 주부로 살아온 내가 많은 사람들 앞에 서야 하는 것도 어려웠고 무슨 말을 할까 기대어린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부담스럽기만 했다”고 밝혔다. 허나 “그것은 당신이 내게 준 선물이었다”며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그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당신은 내게 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편지 낭독이 끝나고 나선 문 후보가 눈물을 흘리는 김 씨에게 다가가 꽃다발을 안기며 포옹을 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소설가 이외수씨와의 화상통화도 화제다. 이씨는 “(지난 5년간) 가진 자들만을 위한 정치, 상위 1%만을 위한 정치, 이런 정치에 가깝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문재인 후보의 성함을 이용해 3행시를 지었는데, “‘문’ 밖에 있는 사람도 문 안에 있는 사람도, ‘재’력이 있는 사람도 재력이 없는 사람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대를 열어가소서”라며 자신의 염원을 담았다.



이로써 문 후보는 토크콘서트로 진보진영을 다시 한 번 결집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게다가 진보정의당 심상정 전 대선후보와 ‘공동선언’을 함으로써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고,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도 캠프 해단식에서 문 후보를 지원사격 했다. 이처럼 진보진영의 끊임없는 단결이 결국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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